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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s풍향계] 이명박, TK와 40대서 심상찮은 기류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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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김정하 기자 분석

지난 한달 동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33.2%(6.13)→38.0%(6.20)→33.9%(6.27)→34.0%(7.4)→34.3%(7.11)였다. 잠깐 반등했던 때를 제외하면 지지율이 대략 33~34%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후보가 40%대의 고공비행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6~7%P가 빠진 것인데 우선 가장 두드러지는 게 대구ㆍ경북 지역의 민심 변화다.

세부 그룹별 분석은 표본이 작아지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조사 인원을 1500명으로 해 정밀 조사를 벌였던 4월11일과 이달 11일 조사를 비교해보자. 당시 이 후보는 대구ㆍ경북에서 35.9%대 36.1%로 박근혜 후보와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그러나 이번엔 28.2%(李)대 43.6%(朴)로 차이가 확 벌어졌다. 대구ㆍ경북이 움직이면 다소의 시차를 두고 부산ㆍ경남도 뒤쫓아간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정설이다. 실제로 부산ㆍ경남의 구도도 4월11일엔 이 후보가 38.8%대 30.4%로 앞섰으나 이번엔 31.9%대 33.9%로 근소하게나마 박 후보가 뒤집었다. 한나라당 당심(黨心)의 본류가 영남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영남권의 기류 변화는 이 후보측을 긴장케하는 요소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변동이 가장 컸다. 4월11일엔 46.5%대 18.1%로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절대 강세였으나 이번엔 35.6%(李)대 27.4%(朴)로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386세대가 주축인 40대가 이 후보의 부동산 문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후보에게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선 아직도 이 후보가 절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지율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51.0%(4.11)→45.2%(7.11)로,인천ㆍ경기에서 43.5%→39.6%로 약간씩 하락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지지율이 석달 전과 마찬가지로 20%대 안팎에 그치고 있어 이 후보와 격차가 워낙 크다. 박 후보측은 이달 중순이면 지지율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수도권에서 박 후보 지지율을 지금보다 끌어올리지 못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이 후보는 유권자 네 명 중 한 명 꼴인 기독교 신자층에서도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44.2% 대 20.3%라는 큰 차이로 박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이 후보 본인이 독실한 크리스찬이어서 박 후보로선 공략이 쉽지 않은 그룹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부터 각종 검증공세에 시달리며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단 지지율을 30%대 초중반에 묶어 놓는데는 성공했다.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이 후보측은 “지지율의 거품이 꺼졌기 때문에 지금 남은 지지층은 시멘트처럼 단단하다”며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박 후보측에선 “앞으로도 많은 검증 이슈가 남아있어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순식간에 이 후보 지지율은 폭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 말이 맞을 지는 일단 19일 후보검증 청문회 직후의 여론 동향을 살펴보면 대략 답이 나올 것 같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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