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시비 관가 “강타”/장·차관서 직원까지 술렁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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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생활·축재제보 잇따라/음해성 소문도 나돌아 후유증 우려
전병민청와대정책수석의 사퇴에 이어 새정부 각료의 도덕성 시비가 잇따르면서 아직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은 부처의 장·차관들과 주변인사,직원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때맞춰 정부기관과 언론사 등에는 장·차관들의 사생활과 재산축적과정 등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음해성 소문까지 꼬리를 무는 상황이다.
전환기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이같은 현상은 도덕성문제를 깔끔히 정리하고 넘어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무장적 음해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제보=재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모장관은 재산축적과정이 직업윤리에 어긋났다는 제보가 있다.
이 장관은 현업시절 업무와 관련,관계당국에 적발됐으나 뇌물을 주고 처벌을 면했으며 장관취임후 당시 담당자가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재산이 많아 부동산 외에도 보석수집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등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는 제보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다른 장관은 국영기업체에 재직할때 공금을 유용,부동산을 사들이고 호화주택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부처 안팎에 나도는 중이다.
이밖에도 신임장관들의 자격시비로 친·인척이 북한의 고위관리를 지내거나 친척중에 부역자가 있다는 등 사생활에서부터 사상문제에까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관가 반응=파격인사가 몰고온 자격시비로 정부 각 부처 공무원들은 철저하게 보안에 부치는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이같은 사태를 불러 일으켰다고 보고 계속되는 고위인사들의 인사에서도 자격시비가 계속되지 않을까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공무원들은 자격시비로 김상철서울시장·전병민씨가 임명직후 사퇴한데다 신임 장·차관과 관련한 소문을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매우 구체성을 띠어 이들 시비가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모부처의 한 과장은 『인사가 만사라며 기대를 갖게했던 새 정부의 인사결과가 계속 잡음을 일으켜 안타깝다』며 『특히 소문중에는 음해 성격의 것도 적지않아 공직자로서는 치명적인 것들이어서 이번 사태가 개혁바람에 악형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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