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후보작 돌연지명제외" 노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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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지난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후보로 지명했던 우루과이영화『지상의 한 곳』(A Place In The World)을 『우루과이 영화라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시켜 영화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자신이 후보로 지명한 작품을 스스로 철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아카데미측은 26일『이 영화가 우루과이인에 의해서라기보다 아르헨티나인들이 만든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경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
아카데미측은『후보 지명 이후 이 사실을 알게되었다』면서 우루과이측의 동의를 얻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측에 따르면 이 영화의 출연진 및 스태프진이 대부분 아르헨티나인으로 우루과이인으로는 의상디자이너 정도가 고작이어서 도저히 우루과이 영화로 보기 어렵다는 것.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부문 담당자인 케이 페인씨는『우루과이인이 조금만 더 참여했어도 후보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표명.
아카데미회장인 로버트 템씨도『지상의 한 곳』이 대단히 뛰어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탈락시키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템씨는『이런 영화야말로 우리가 세계에 알리고 싶은 영화』라고 극찬하면서 『그러나 우리 자신이 세워놓은 규칙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영화계에서는 아카데미측의 결정을 상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용기있는 결단」이라고 칭찬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느 나라영화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명백한 실수」라며 부주의를 비판하는 시각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러시아의『에덴에 가까이』, 벨기에의『데인 사람』,프랑스의『인도차이나』, 독일의『쉬톤크』등 네 작품이 올라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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