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마라토너 이창우|10년 땀 밴 러닝화 벗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국내정상의 마라토너 이창우(25·코오롱)가 세계정상등극이라는 꽃망울을 채 피우기도 전에 10여년 간 정든 러닝화를 벗는다.
이창우는 오는 3월21일 93동아마라톤 대회 직후 은퇴, 현업에 종사한다.
이는 90, 91년 일본의 요미우리 국제마라톤대회 2연패를 비롯, 90년 전국체전우승 등 황영조 김완기(이상 코오롱) 김재룡 백승도(이상 한전) 등과 함께 한국마라톤을 이끌어온 톱 마라토너 (최고기록 2시간12분10초).
그러나 최근 들어 키가 커진데다 엄청난 훈련량에도 불구, 몸무게 마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마라토너로서의 기본인 체력과 지구력이 크게 떨어진 것.
따라서 늘어난 체중으로 부상을 자주 당해 후배들과의 연습에서도 늘 뒤로 처져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것.
특히 재도약의 시험대가 된 지난해 10월 대구 전국체전마라톤에서는 무명의 후배들에게도 추월 당해 5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골인하자 크게 실망해왔다는 것.
이는 지난 87년 코오롱에 입단할 때 1m73cm·57kg이었으나 지금은 1m79cm·67kg으로 비대해졌다.
이창우는 지난 24일 소속팀 정봉수감독과 최종 상의, 은퇴를 결정.
이는 현재 컴퓨터학원에 등록, 행정업무 등을 배우고 있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