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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학자 45인 참여 첫 본격연구|『친일파 99인』 3권 나온다|반민족 문제연 주관…「돌 베개」서 펴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일제하 민족반역자들의 친일행각을 고발하는 학계 최초의 본격적인 친일파 연구서가 나온다.
도서출판 돌베개에서 내는 『친일파 99인』 1, 2, 3권이 그것으로 1권은 26일, 2, 3권은 내달 초와 중순에 각각 출간된다.
『친일인명사전』을 편찬중인 반민족문제연구소 (소장 김봉우)가 주관하고 학계의 전문연구자 45명이 참여한 이 작업은 각 분야의 친일파 주요인물 99인을 선정하고 그들의 친일행적을 사실에 근거해 낱낱이 밝힌 것이다.
친일파 문제에 대한 이제까지의 연구나 논의가 추상적인 원칙론에 그치거나 개별 사실들의 폭로수준에 머물렀던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포괄적인 연구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99인은 1876년에서 1945년까지의 시기를 대상으로 식민지 권력기관 및 친일단체 등에 소속됐던 인물 중 2천여명의 명단을 만들고 이중 사회 각분야의 대표적 친일인물이면서 현실적으로 집필이 가능한 자료가 존재하는 99인을 가려 선정한 것이라고 강창일(배재대)·김도형(계명대) 교수와 김봉우 소장 등 5명의 편집위원은 밝히고있다.
집필은 강만길(고려대)·박성수(정신문화연구원)씨 등 대학교수와 이리화 역사문제연구소장 등 중진학자 외에도 각 대학과 연구소의 강사 등 소장 연구자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분야별로 나누어 각 권 30여인의 주요 친일행각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개인별로 1차 사료만을 선별해 주요 참고문헌 형식으로 수록했다.
부록으로는 관련 문헌 및 논저를 망라한 「친일파 문제관련 주요 문헌목록」과 대상자를 선정한 주요 근거이자차후친일파연구의 자료가 될 「일제하 친일단체 및 기관소속 주요 인명록」을 실었다.
1권의 수록인물은 ▲한일합병의 주역인 이완용 등 을사 5적 ▲일진회를 조직한 송병준 등 4인 ▲갑신·갑오개혁 관련자로 친일의 거두가 된 개화파의 영수 박영효 등 9인 ▲을미사변 관련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 조선인 주범 이주회 등 4인 ▲왕실·친족으로 합병에 앞장선 윤덕영 등 4인 ▲관료로 3·1운동 진압을 직접 지휘한 박중양 등 9인등 35인이다.
2권에는 ▲직업적 친일분자로 일본밀정 배정자 등 9인 ▲경찰·군인으로 독립운동자들을 검거·고문했던 김태석 등 5인 ▲경제분야에서 박흥식 화신백화점 사장 등 10인과 그밖에 언론인 진학문, 학자 정만조, 법조인 이승우 등 37인을 포함하고 있으며 3권에는 문인 11인, 음악·미술인 6인, 종교인 10인 등 37인과 함께 부록을 실었다.
김봉우 소장은 민족의 비극과 고난을 초래한 주요 인물들을 선정하고 그들의 반민족적 행위를 계통적으로 추적하여 개개행위의 역사적 범죄성을 논증했다』면서 『여기 실린 인물들은 공식적이고 평범한 자료들만으로 봐도 친일행적이 뚜렷한 사람들이나 이들 의에도 상당수의 주요 친일파가 입증 자료부족으로 빠진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앞으로의 보완작업 의지를 밝혔다. <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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