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공시비/민자“유감” 민주“기만”/“「음해」본의 아니었다”김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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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 “사과로 볼 수 없다”… 논란 계속될듯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24일 김대중씨와 민주당에 대한 용공시비와 관련해 『우리의 본의가 아니었으며 퍽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민주당측에 사과했으나 민주당측은 이를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아 계속 논란거리로 남게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중 우리 당이 유세를 통해 김대중 전민주당대표와 민주당에 대해 용공음해했다 해서 김 전대표와 민주당이 감성적으로 훼손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의 진의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 전대표에 대해서도 이런 일이 있을리 만무했음을 밝히며 그가 정계를 떠난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또 『민자당이 민주당을 추호도 음해한 일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제 일련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민주당은 우리 당의 진의를 받아들여 건전한 정책대결로 서로 견제·협력해 국리민복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희태대변인은 보충설명을 통해 『김 대표의 용공음해에 대한 입장표명의 뜻을 정확히 이해해 달라』면서 『우리 당은 대선기간중 김대중 당시 민주당대통령후보를 용공주의자로 단정하지 않았고 민주당을 용공정당으로 단정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24일 대선 당시 「용공음해」에 대한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해명이 23일 민자·민주 양당이 합의한 사과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단정하고 24일 임시최고위원회의,25일 아침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박지원대변인은 긴급논평을 통해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24일 발언은 『23일 국회의장 주재하의 양당 총무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완전히 뒤집고 약속을 저버린 기만행위』라고 규정하고,민자당이 당초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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