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즐기는 일본인 에이즈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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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이 인간에 내린 최후의 형벌」로 불리는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가 일본에서 보균자와의 문란한 남녀 성 교섭 등에 의해 급증하고 있어 우리 나라도 주의가 요망된다. 더구나 배우자나 연인 등 상대자가 있는 일본인 남녀 중 상당수가 국내외에서 불 특정한 상대와 성 교섭을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감염의 위험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감염자중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이 각각 54%, 20%로 전체의 74%를 차지해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각, 일본 후생성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의 과학전문지『뉴턴』최근호는 후생성과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이 조사한 연구보고서 등을 토대로 일본의 에이즈실태에 대해 특집으로 실었다.
이에 따르면 후생성 에이즈조사연구위원회가 밝힌 에이즈환자·감염자수는 지난91년 5백53명에서 92년 9백77명으로 1년새 1.8배나 증가했다는 것.
이중환자가 1백70명, 감염자(아직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에이즈바이러스 보균자)가 8백7명인데 후생성 부속 에이즈역학 연구반은 『보고되지 않은 감염자수를 합하면 실제의 감염자수는 이 숫자의 10배 이상일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쓰쿠바 대학 에이즈역학조사반의 무나카타(종상항취) 교수는 공식보고에서 실제감염자수가 95∼97년 사이에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해 관계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원인은 크게 ▲보균자와의 성 교섭 ▲혈액접촉(수혈·동성연애·마약 등) ▲출산에 의한 신생아전염의 세 가지로 분류되고있으나 미국 등지에서는 동성연애·마약 등이 가장 큰 감염 원인이 되고 있다.
그리나 일본에서는 보균자가 낀 남녀 성 교섭에 의한 원인이 가장 많아 문란한 성생활에 대해 크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특히 무나카타 교수는 조사결과 『배우자 등 상대가 있는 일본인 중 최근 1년간 남성은 5명중 1명, 여성도 12.5명 중 1명이 국내외에서 불 특정한 상대와 성 교섭을 하고있다』고 답했음을 밝혀 여성의 외도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불 특정한 상대와 성 교섭을 할 때 콘돔 등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 사람은 4명 중 1명 꼴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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