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폰 가속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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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F 조영주 사장은 9일 기자 간담회를 하고 “3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쇼가 지난 6일로 100만번째 가입자를 맞이했다”며 “이는 3세대 서비스가 대중 속으로 들어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3세대 서비스는 2세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동영상 통화가 안정적이고 데이터 통신도 빠르다”며 “가입자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연말 가입자(180만 명)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쇼는 가입자 50만 명을 달성할 때까지 77일이 걸렸지만 50만 명에서 100만명으로 늘어나는데는 51일이 걸렸다. 최근엔 신규 가입자가 하루 평균 1만 명씩 늘고 있다. 가입자는 30~40대(44.7%)가 많은 2세대 서비스와 달리 20~30대가 중심(45.4%)이다. KTF서비스 가입자의 월평균 이용 요금은 3세대(4만3000원)가 2세대(3만8600원)보다 높았다. 무선 인터넷 등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KTF는 하반기엔 3세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고객층인 20대를 겨냥해 한 달에 한 편씩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 요금제’를 이날 새로 선보였다. 또 장애우 가입자들에게 무료 통화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9가지인 전용 단말기 수도 4분기엔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1위의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3세대 이동통신망에서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모뎀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내년엔 휴대전화 단말기도 함께 선보이기로 했다.

 조 사장은 “경쟁사가 9월부터는 3세대 서비스 시장에서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가입자 100만 명 달성에 안주하지 않고 3세대 서비스의 우위를 계속 지키겠다”고 말했다. KTF보다 한달 늦게 3세대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현재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150만 명의 3세대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3세대 서비스 브랜드 작명 과정과 관련한 뒷 얘기도 소개했다. 애초 3세대 서비스 브랜드의 최종안으로 쇼와 ‘V욘드(beyond의 변형)’, W 등이 올라왔는데 쇼에 대한 주위의 반대가 적잖아 하마터면 쇼가 채택되지 못할 뻔 했다고 한다. 그는 “쇼라는 단어에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고심했지만 가장 부르기 편하고 사람들이 기억하기 좋을 것으로 판단해 쇼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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