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해외여행객 가방/작년 1인당 11.7㎏… 5%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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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골프세트·카폰 등 반입은 급증
해외 여행객들의 가방이 가벼워지고 있다.
출입국자수는 해마다 늘고 있으나 이들이 갖고 나가거나 들여오는 짐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한때 보신관광·호화사치품 등의 싹쓸이 쇼핑 등으로 「어글리 코리안」으로까지 불렸던 여행풍토가 개선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김포세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수는 4백만7천1백17명으로 91년 3백79만2천5백72명보다 6% 늘어난데 비해 이들이 갖고 나간 짐은 1인당 평균 12.6㎏으로 91년 13.1㎏보다 4% 줄어들었다.
또 입국자수도 지난해 3백91만8천3백25명으로 91년 3백75만2천6백83명보다 4% 늘었으나 갖고 들어온 짐은 1인당 평균 11.7㎏으로 91년 12.3㎏보다 5% 가벼워졌다.
면세범위(30만원 이하)를 넘어 과세된 금액도 지난해 2만6천1백45건 35억3천9백만원으로 집계돼 91년 4만3천3백30건 55억3천만원보다 건수로는 40%,금액으로는 36%가 각각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밍크 코트 등 모피류가 지난해 월평균 15건이 반입돼 91년 57건에 비해 74%나 감소했고 호화의류도 5.2건으로 91년 53.4건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반면 골프 세트는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해 월평균 3백58.2건을 들여와 91년 2백50.8건보다 43% 늘어났으며 이동통신의 수요증가로 핸드폰·카폰·삐삐 등 이동통신 기기류와 무선전화기는 3백78.2건으로 91년 1백82.4건보다 2배나 많이 반입됐다.
지역별로 주로 반입되는 품목은 일본이 카메라·무선전화기·전기밥솥 등 전자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동남아지역은 농산물·한약재,미주는 화장품과 꿀·영양제 등 식품류,유럽은 의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포세관측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세관에서의 밀수단속·허위신고 처벌 강화 등으로 전반적으로는 여행객 휴대품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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