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교정 엑시머 레이저 수술 뒤탈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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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엑시머 레이저각막절 제술을 통한 근시교정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13∼14일 가톨릭대 의대 강남 성모병원에서 이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엑시머 레이저수술은 지난 91년 도입되자마자 2년만에 7천례 이상이 시술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며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안경을 벗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엑시머 레이저수술의 후유증을 들어 반론을 제기함으로써 많은 근시환자들이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가톨릭대 의대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의 전문가들이 최신임상결과를 토대로『미미한 후유증이 발견되고 있으나 치료가 가능하고 근시환자에게 정상시력을 회복시켜 주는 등 탁월한 효과를 보여 엑시머 레이저수술에 대한 우수성은 공인됐다』면서도『그러나 이 수술을 일반화시키기에는 앞으로 좀더 관찰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머 레이저수술은 컴퓨터를 이용해 파장 1백93nm(나노미터)의 강한 레이저 광선으로 각막중심부를 직경 4·5∼5mm정도 자동으로 깎아 내 굴절률을 변화시키는 근시교정·각막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91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강남성모병원의 2천4백54례를 포함해 모두 7천례 이상이 시술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성모병원 안과학교실(김재호 주임 교수·한태원·사우진)에서 이번에 발표하는「엑시머 레이저수술 최신 임상결과」논문에 따르면 50명(89안구)의 환자를 91∼92년 사이에 1년6개월 이상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우선 시력이 마이너스 2디옵터(렌즈굴절률 단위·안경도수)에서 마이너스 6·75디옵터 이의 환자는 0·5이상 시력이 향상된 경우가 98·3%에 이르며, 이너스 7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환자도 62·1%가 0·5이상 시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0·8이상 정상시력을 회복한 경우도 각각 89·7%와 48·3%에 달했다.
그러나 야간 빛 반사가 26·4%, 야간시력감퇴 16·1%, 이물감과 건조함 8%, 가까운 물체가 안 보이는 원시증세 5·7%, 물체가 흐리게 보인 경우2·3%등 후유증도 있었다.
한편 39·1%의 시술환자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시력이 회복됐으며, 후유증을 호소한 경우도 치료가 가능한 대수롭지 않은 증세라고 평가됐다.
미국에서 실시된 2백79안의 엑시머 레이저수술 결과를 추적, 조사한「미국의 최신 임상결과」논문과 일본도쿄의 적십자병원 키미야시미즈·시로아마노 박사가 공동으로 엑시머 레이저수술을 실시한 31명(48안구)을 조사한「일본의 엑시머 레이저수술」논문에도 후유증이 국내와 비슷하게 나타난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전문가들은『이 수술을 좀더 일반화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효과를 좀더 관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태원씨는『앞으로 특별한 후유증이 없을 경우 엑시머 레이저수술에 대해 치료분야에서는 올해 내에, 근시교정분야는 내년까지 미국식품의 약국(FDA)인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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