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리 성 기관지 염증|홍천수<연세대의대 교수·내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0년째 천식을 앓고 있는 50대 부인이 천식이 악화, 병원에 가보면 폐렴 또는 기관지 확장 증이라는 진단이 나와 확실한 병인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 병원에 왔다.
환자는 40세부터 기침과 호흡곤란이 시작됐으며 2∼3년 뒤 기관지천식으로 진단 받았고, 그 이후 약물치료 중이었다. 5년 전부터 천식이 심하게 악화돼 병원에서 가슴 X레이를 찍으면 오른쪽과 왼쪽 폐하 엽에 폐렴소견이 나타나 항생제를 오래 사용했지만 치료가 잘되지 않았으며, 2년 전부터는 가슴X레이에서 기관지 확장 증이 의심되는 소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 부인을 진찰한 걸과 천식이 있었고 가지고온 X레이 사진을 검토해 보니 1년에 두 번씩 폐렴증세가 있었으며 최근 2년 전부터 기관지 확장 증이 좌우 중심기관지에서 관찰됐다.
혈청검사와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를 해보니 환자는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조질루스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으며 다른 여러 가지 결과를 종합한 결과 알레르기성 기관지·폐 아스페르질루스 증으로 진단됐다. 그녀는 약물치료로 병세의 호전을 보았다.
곰팡이는 우리 신체가 면역기능 감소 등 저항력이 떨어 졌을 때 폐렴 등 신체장기에 병을 일으킨다. 아스페르질루스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알레르기성 천식을 일으키고 면역반응으로 과민성 폐 장염도 일으킨다.
이 곰팡이는 또 기관지나 폐 속에 공동이 있으면 그 속에서 번식해 진균덩어리를 만들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기관지·폐 아스페르질루스 증은 외부에서 흡입되는 곰팡이 포자 또는 기관지확장 증 병 변속에서 번식하는 곰팡이 포자에 대해 우리 신체가 알레르기 반응과 면역반응을 동시에 일으킴으로써 발생하는 병으로 재발이 잘된다.
또 증상이 지속되면 폐 실질파괴가 심해져 나중에는 심한 폐 기능장애가 초래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