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드림라이너 내일 첫선 하늘 쟁탈전 본격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7호 12면

미국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는 세계 민항기 제작의 양대 축이다. 1997년 이래 시장 점유율이 근소한 차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미래 전략은 딴판이다. 에어버스는 허브 공항 연결(hub to hub)에 미래를 걸었다. 항공 거리가 긴 대형 여객기 쪽이다. 반면 보잉은 도시와 도시(point to point)를 잇는 새 중형기 개발로 돌아섰다.

에어버스의 야심작은 A380 수퍼점보. 2005년 4월 처녀 비행을 한 세계 최대 여객기다. 좌석이 555석으로 보잉 747(416좌석)을 겨냥했다. 70년 이래 점보기의 대명사였던 747기보다 객실 공간이 50% 넓다고 한다. 2층 객실을 길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어버스는 에어포킷에 빠졌다. 비행기마다 530㎞에 이르는 배선망 문제에 부닥쳤다. A380의 항공사 인도를 2년간 늦춰야 했다. 손실이 6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다. 현재 수주 실적은 174기(위키피디아). 올 10월 싱가포르항공사가 처음으로 A380을 띄운다.

보잉의 전략 기종은 787 드림라이너(사진). 좌석이 210~330개로 보잉의 21세기 승부수다. 탄소섬유ㆍ티타늄을 소재로 써 기체 무게를 20%나 줄였다. 그만큼 연료비가 절감된다. 일반 항공기는 무게 기준으로 알루미늄이 4분의 3이지만, 787은 5분의 1밖에 안 된다. 보잉은 다른 기종도 이렇게 만들 계획이다. 옐로스톤 프로젝트다. 수주 실적은 642기. 민항기 사상 가장 성공적이다. 내년 5월 전일본항공(ANA)에 1호기를 넘긴다.

보잉이 8일(한국시간 9일 오전 7시30분) 워싱턴주 에버렛 공장에서 787기의 첫선을 보인다. 비행은 하지 않고 기체만 공개한다. 행사일을 이날로 잡은 것은 7(연도)-8(일)-7(월) 때문이라고 한다. 행사는 한국어 등 9개 언어로 위성TV와 인터넷을 통해 방영된다. 21세기의 하늘을 움켜쥐려는 거대한 싸움이 본격화한 것 같다.

▶지난 주
2일 부시 미국 대통령, 중앙정보국(CIA) 요원 신원 누설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 일부 사면
2일 부시·푸틴 미·러 정상회담. 동유럽에서의 미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대한 이견 못 좁혀
3일 규마 후미오 일본 방위상 사임. 미국의 원폭 투하를 당연시하는 발언으로 물의. 후임은 고이케 유리코(여) 총리 안보담당 보좌관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북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면담
4일 평창,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
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중유 첫 선적분 들어오는 대로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이번 주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북한 핵시설 폐쇄 감시 사찰관 입북 승인
10일 남북, 판문점에서 군사 실무회담
10일 일본 나루히토 왕세자 몽골 방문
11일 IAEA 사무차장 이란 방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