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 정동영 + 이해찬' 당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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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대통합파 의원들이 7월 말 또는 8월 초를 마지노선으로 하는 '범여권 신당 창당 로드맵'을 마련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뒤 통합민주당(공동 대표 김한길.박상천)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30여 명은 5일 워크숍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우상호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8일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주도하는 시민사회세력 '미래창조연대'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 개최→▶12일께 손학규 전 지사 측의 선진평화연대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일부 세력이 합류해 창당준비위 결성→▶ 25일께 대통합신당 창당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우 의원은 "8월 8일까지는 창당 작업을 마쳐야 범여선 경선 후보들에게 2개월간의 선거운동 기간을 줄 수 있다"며 "7월 중순께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 7월 말 창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을 상임대표, 김덕규.문희상.이미경 의원을 공동 대표로 선출하고 창당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효석.신중식 의원 등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인사들도 7일 모임을 갖고 대통합 추진 방법과 앞으로의 진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탈당 등 거취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일부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 사이에선 여전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개별 탈당 뒤 신당에 합류해야지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는 의견이 있어 대통합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분명치 않다. 이런 가운데 5일 손학규.정동영.이해찬 범여권 대선 주자들은 행보를 계속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5일 전남 화순의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탄광에서 광부들과 함께 채탄 작업을 했다. 이곳이 지역구인 통합민주당 최인기 의원도 광업소를 찾아 손 전 지사를 맞았다. 손 전 지사는 "막장 일이 그야말로 맨 밑의, 막다른 곳의 일"이라며 "정치도 새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서민들에게 뭔가를 구체적으로 쥐여줄 수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치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통합민주당의 박상천.김한길 공동 대표와 만났다. 통합민주당을 범여권 대통합에 참여시키려는 노력이다. 이들 3인은 대통령 선거 일정을 감안할 때 신속히 대통합을 추진, 가능한 한 추석 전에 국민경선이 종료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정 전 의장은 "시간이 없다는 절박함 아래 통합민주당도 대통합에 동의했으며, 김한길 대표로부터 통합민주당 후보들만으로 자체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러나 "통합민주당의 경우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안 된다는 점에서 작은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부산을 방문했다. 부산 출신인 부인 김정옥씨와 함께 방문한 이 전 총리는 지역 인사들에게 "부산은 처가가 있는 곳으로 저는 부산 사위인 셈"이라고 소개한 뒤 "노무현 대통령과는 민주화 재야운동과 정치를 같이한 동지적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위장전입을 반성하지 않고 누가 자료를 알려줬는가를 문제 삼고 있다. 내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누가 사찰했느냐는 것인데 사찰할 대상도 못 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후보를 겨냥, "정수장학회를 빼앗아 갔으면 돌려줘야 한다. 상식 이하의 일이다. 옛날 같으면 붙잡아 갔지만 우리 정부니까 안 붙잡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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