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츠키 린드로스 르미유|미3대 빙구스타 맞대결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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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빅 3은 미국의 자동차3대 메이커(GM·포드·크라이슬러)를 일컫는 말이지만 북미아이스하키 팬들은 NHL(프로아이스하키 리그)의 빅3이 맞붙는 얼음판 대회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빙판의 빅3은 최근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얼음판의 황제」웨인 그레츠키(31·LA킹스), 「퍽의 신동」에릭린드로스(19·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빙판의 새 황제」로 불리는 마리오 르미유(27·피츠버그 펭귄스).
모두 24개 팀이 소속된NHL은 2개의 콘퍼런스로 나뉘며 각 콘퍼런스는2개의 디비전으로 분리되어 팀 당 총 80게임을 치르는 미국의 4대 스포츠로 꼽히지만 최근 이들 세 선수가 교대로 빙판을 떠나거나 복귀하는 등 빙판 위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그레츠키가 재기에 성공한 것과 때를 같이 해 린드로스·르미유가 차례로 부상해 얼음판을 떠나 올 시즌 이들이 자존심을 걸고 맞붙을 가능성이 사라졌다.
특히 허리 부상에도 불구, 팀이 2년 연속 스탠리컵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르미유는 최근 불치병으로 알려진 호지킨씨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치료 차 팀을 떠나는 불운에 휩싸였다.
발병 초기단계로 진단된 르미유는 지난해 1백31포인트로 득점 왕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 1백4포인트(39득점·65어시스트)를 기록, 팀이 현재 웨일스 콘퍼런스 패트릭 디비전에서 1위 (31승4무l3패)를 달리며 3년 연속 스탠리컵을 겨냥하게 한 수훈선수이나 아직 출전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또 차세대 NHL제왕으로 꼽히는 린드로스는 캐나다 출신임에도 지난해 퀘벡 노르딕스에 드래프트 됐으나 입단을 거부, 필라델피아가 6명의 기존선수와 1천5백만 달러(약1백20억 원) 의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온 대형선수로 지난해 11월 22일부터 왼쪽무릎 염 좌로 요양중이다.
린드로스는 29게임 밖에 뛰지 않아 패트릭 디비전 꼴찌(6위)인 팀으로선 본전 생각이 간절한 입장이다.
한편 척추디스크로 9개월간 빙판을 등졌던 그레츠키는 14년 연속 올스타에 뽑힌 관록을 보여주듯 지난 7일 얼음판에 복귀, 통산 1천 게임 출장의 금자탑을 쌓고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장 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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