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수금 회수 불투명/국내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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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4억불 규모… 미 경제봉쇄 장기화로
미국의 대이라크 경제봉쇄 조치가 장기화됨에 따라 13억8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한국의 대이라크 채권회수가 불투명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대이라크 채권은 현대·삼성·한양 등 7개 건설회사의 건설공사 미수금이 10억5천만달러,현대·대우·럭키금성·삼성 등 다수 회사의 상품수출대금 미수금이 약 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라크는 70년대이후 무모한 경제개발투자·군사력강화와 80년대 이란과의 전쟁 등으로 총 5백억∼1천억달러 규모의 대외부채를 안고 있으며,한국의 채권도 대부분 이때 발생한 것이라고 정부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걸프전이후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로 이라크의 주된 외화 수입원인 원유수출이 중단돼 현재 이라크의 대외 채무상환능력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결의 687호는 걸프전 이전에 발생한 이라크의 대외 채무이행 의무를 재확인했으나 이라크와 채권국가간에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을 규정해 이라크에 외화가 없는 상태에서 직접 교섭이 무의미하다』며 『뿐만 아니라 미국 등이 이라크의 원유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원유로 상환받는 것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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