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드라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명절 때마다 특집극 경쟁을 벌여 왔던 KBS, MBC, SBS등 TV3사는 이번 설날에도 각기 방송사의 이미지에 걸맞은, 개성 있는 특집극으로 뜨거운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이번에 방송되는 특집극은 3사가 모두 설날 특집편성의 얼굴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수준 있는 내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제lTV가 23일(밤7시30분∼9시40분, 9시40분∼11시10분)방송하는『옛날 나 어릴 적에』(김수현 극본, 선우완 연출)는 공영방송의 이미지에 어울리게 세대간의 갈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아버지 세대의 외로움과 아들 세대간의 갈등이 김수현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진다.
이 드라마는 모처럼 신구세대가 모두 모인 설날 안방에서 함께 노인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버지 역에 김성겸, 어머니 역에 여운계, 아들세대 역으로 남성훈·서인석·권재희·박순천·김성일·송승환 등 이 출연한다.
『아들과 딸』『여자의 방』등 극적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MBC-TV는 이번 설날 특집극으로 40년대의 궁핍했던 생활상과 훈훈한 인정을 보여주는『야등이』(조한순 극본, 강병문 연출)를 23일 아침9시부터 세 시간 동안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물질적으로 궁핍했던 시절에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자기 의지대로 삶을 개척한 꼬마「야등이」의 성장과정을 통해 진정한 풍요로움이 어떤 것인지 되새겨 본다.
『몽실 언니』에서 주목을 끌었던 아역 탤런트 천영덕이 주인공「야등이」역을 맡았고 성인「야등이」역은 민지환이 맡았다. 아버지 역은 황범식이, 어머니 역은『우리들의 천국』에서 다정한 어머니로 이미지가 부각된 김정연이 맡았다. 신세대 취향에 맞는 감각적인 드라마들로 승부를 걸고 있는 SBS-TV는 이번 설날에도 밝고 가벼운 터치의『닭이 울어야 새벽이…』(박현주 극본, 오세강 연츨)를 특집극으로 내보낸다.
23일 밤8시55분부터 두 시간 동안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서른 일곱 살 동갑내기 닭띠부부가 졸지에「올해의 표준부부」로 선정되면서 겪는 해프닝을 통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