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조짐땐 미리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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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박승(얼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금리정책을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朴총재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 하반기 이후 설비투자와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우려가 있고, 주택가격의 반등 기대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朴총재는 따라서 "금리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물가가 중기 목표인 2.5~3.5% 범위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 금융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현행 총액한도 대출의 지원 체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급 준비금 제도도 금리의 전면 자유화에 맞춰 정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朴총재는 "새해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는 설비투자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이로 인해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청년 실업 문제, 직업에 대한 불안 등 사회 불안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쟁력 약화와 투자 의욕 위축 등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는 남북 경제협력의 활성화"라고 지적하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한다면 우리나라는 최첨단 정보기술(IT)산업은 물론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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