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꺽다리 중학생 뚱보 '성장장애' 검사 하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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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의 키가 훌쩍 크면 무조건 좋을까.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머리 하나만큼 더 크면 부모 마음이야 좋겠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초등생 때 무섭게 키가 자라다가 중학생 때 갑자기 멈추는 경우가 많다. 실제 나이보다 사춘기가 빨라지면 성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부터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조절한다.

# 성호르몬 분비 빠르면 성장판도 빨리 닫혀
요즘 아이들은 무섭게 빨리 성장한다. 그만큼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기가 빨라졌다는 의미다.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기가 빠르면 성장도 다른 아이들보다 앞선다. 반면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다른 아이들보다 앞당겨진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이 멈추고 초등생 때 자신보다 더 작았던 아이에게 키가 역전되는 경우가 많다.
‘뼈가 자라는 장소’인 성장판은 문처럼 열려 있다가 닫히는 것이 아니다. 세포분열이 약해져 성장판의 위아래가 점점 단단하게 변해 완전히 뼈가 되는 것을 말한다. 단단해진 성장판은 다시 연골로 바뀌지 않는다. 닫힌 성장판을 다시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성장판 상태를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많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여아는 초경, 남아는 변성기가 일찍 시작되는 것 같은 2차 성징이 나타나면 부모는 눈여겨봐야 한다”며 “실제 나이보다 빨리 성장하는 조숙증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실제 나이보다 빨리 성장하는 조숙증
한방에서는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조절한다.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늦추는 처방이다. 박 원장은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처방을 해 여아의 초경과 남아의 변성기를 늦춰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는 초등 3년, 남자는 초등 4년 정도에 성장장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성장 장애를 치료하면 키는 물론 뼈ㆍ근육도 함께 자라도록 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현재 자녀의 키가 평균 이상이라도 성장검사를 통해 실제 나이보다 빨리 성장하는 조숙증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성장판의 상태를 미리 살펴 앞으로 얼마나 더 자랄지 계산해보는 것도 좋다.
 
# 비만아도 사춘기 빨라 키 작다
비만은 아이의 성장을 방해한다.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해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ㆍ아디포카인 같은 물질이 사춘기 중추에 작용해 사춘기 발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면 성장판도 일찍 닫힐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만아는 처음에는 성장이 빠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장이 더딜 수 있다.
대개 여학생은 30kg, 남학생은 45kg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진행된다. 여학생은 초등 3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성징이 생기거나 체중이 30kg이상 되면 성장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모델=MTM 이동현,오태현

Tip ◆성장에 좋은 운동은
- 양손 뻗어 올리기
전신 근육을 수축시켜 혈행과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 가슴 펴고 발 내딛기
목ㆍ등뼈의 발육을 촉진하고 다리를 길게 만든다.
- 가슴 뒤로 젖히고 배 젓기
등뼈와 다리를 균형있게 키운다.
- 줄 없이 하는 줄넘기
허리ㆍ무릎ㆍ발목 관절에 자극을 줘 강하게 만든다.
- 다리 교차해 상체 앞으로 굽히기
성장선을 자극해 다리의 성장을 촉진한다. 
◆ 생활습관 고치고
- 잘 먹고, 자고, 뛰어 논다.
- 너무 꽉 조이는 패션은 피한다.
- 너무 오랜 시간 무릎을 꿇고 앉지 않는다.
- 책상이나 식탁에 앉을 때 자세를 바로 한다.
- 바른 자세로 걷는다. 
◆ 이런 음식을 먹자
우유ㆍ치즈ㆍ정어리ㆍ두부ㆍ귤ㆍ표고버섯ㆍ시금치ㆍ당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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