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층 겨냥 예금상품 붐/고금리·대출편의 등 서비스 크게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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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특정연령층 55세 이상엔 건강진단·취업정보 제공/특정직업층 의·약사·교사 등 최고 1억까지 대출
은행간에 서비스 개선을 통한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직업인이나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신종 예금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금리 등 조건이 제한되어 있는 기존 예금상품으로는 예금유치에 한계를 느낀 은행들이 예금자의 계층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이들 신종 상품들은 대개 기존 예금에 비해 대출조건이 좋은데다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특정연령층 대상 예금=조흥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만55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한 「경로우대통장」을 선보인다. 이 예금 가입자에게는 취업정보제공·건강진단·온라인수수료 면제 등의 특전을 주는 한편 회갑·자녀결혼 등 경조사가 있을때 5백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조흥은행은 회원들을 위해 경로대학을 운영하고 유언 및 재산관리신탁도 무료로 대행해줄 계획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통장도 쏟아지고 있다. 자녀들이 성장한후 주택을 마련하는데 각종 지원을 해주는 주택은행의 「차세대 주택종합통장」은 지난해 6월 등장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8개월만에 가입계좌 2백2만개,예금액 2천1백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예금은 만24세 이하 자녀가 들 수 있으며 가입 3년이 지나면 학자금은 3백만원,결혼자금 1천만원,주택자금은 3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민은행도 「차세대 주택종합통장」의 성공에 자극받아 비슷한 서비스를 담은 「미래로통장」을 지난 12일부터 발급하기 시작했다. 어린이·청소년층은 물론 부모세대도 월 24만원 한도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3년 이상 거래하면 전학년 등록금과 1천만원까지 결혼자금,3천만원까지 주택자금을 대출받는 혜택을 준다.
또 조흥은행은 지난해 11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컴퓨터 및 과학기자재 구입때 2백만원까지 꿔주고 대전엑스포 견학 등 다채로운 사은행사를 기획하는 「엑스포 꿈돌이 통장」을 내놓아 지금까지 20만계좌,3백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도 보람은행은 미혼여성에게 결혼자금을 대출해주는 「신혼특급통장」을 시판하고 있다.
◇특정직업층 대상 예금=국민은행은 지난해말 의료기관과 의사·약사·의대 및 약대생을 위한 「메디칼통장」을 개발했다.
이 예금은 기관은 5천만원까지,개인은 5백만원까지 자동대출이 가능하고 일반대출은 기관 3억원,개인은 1억원까지 된다.
조흥은행의 「선생님 우대통장」도 히트상품중 하나. 교수·교사·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작년 5월 첫선을 보인후 교직자 7명중 1명꼴로 가입해 현재 계좌수가 5만1천개,예금이 4백20억원 이른다. 최고 3천만원까지 대출이 되고 5백만원까지는 자동대출이 가능해 교직자들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국내은행으로는 최대의 해외점포망을 갖춘 외환은행은 해외체류자에게 「해외근무자통장」과 「해외유학생통장」을 발급하고 있다. 해외근무자는 1만달러,유학생은 3천달러까지 외환은행 해외지점에서 대출해주며 귀국할때 정착자금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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