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성 어록'으로 인터넷 스타 등극 전원책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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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군대요? 돈 백만원을 줘도 안 갑니다"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가 군복무 가산점제와 관련된 거침없는 발언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거성 어록'이 생겨날 정도다.

1일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는 최근 입법 추진되고 있는 군복무 가산점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홍미영 의원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송호창 변호사가 군가산점에 반대하는 입장을,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 김병조 김병조 국방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전원책 변호사가 찬성 입장을 가지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터져나온 전원책 변호사의 직설적인 발언은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서 남다른 호응을 얻고 있다. "가고 싶은 군대요? 돈 백만원을 줘도 안 갑니다" "군대는 폭력을 가르치는 교육 집단입니다.

교육은 무슨" "낮에 힘들게 군사훈련받고 밤에 무슨 학점을 따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등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은 '어록'으로 만들어져 퍼질 정도다. 네티즌들은 큰 소리로 호통치는 것을 개그에 이용한 '호통 개그'의 박명수와 비유해 전원책 변호사에게 '거성'(巨星)이라는 박명수의 별명을 붙여줬다. 이렇게해서 만들어진 것이 '전거성 어록'이다.

전거성 어록

"가고 싶은 군대요? 돈 백만원을 줘도 안 갑니다"

"군대는 폭력을 가르치는 교육 집단입니다. 교육은 무슨"

"낮에 힘들게 군사훈련 받고 밤에 무슨 학점을 따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제가 특전사를 방문했을 때 그 곳에서 여군을 봤는데 잘해요. 남자보다 잘합니다"

"군 복무자에게 연금 같은 것으로 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국가 빚이 300조입니다. 알고는 있습니까? 나라 빚이 300조인데 예산이 어디 있습니까?"

"가산점을 사기업까지 확대해야 하고 2% 적습니다, 이번 법안 5%로 수정해서 올리세요"

"군대 가보셨습니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영화 못봤어요?"

"그럴거면 군대는 왜 갑니까"

"군대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훈련받는 곳입니다"

전거성 어록은 이날 토론의 캡쳐 이미지와 함께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 등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네티즌들은 전원책 변호사의 어록과 군가산점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한 네티즌(ID 군필자백수OTL)은 "전거성 님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며 "군필자로서 전거성 님의 의견에 100% 동의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ID dpgpfkeldu)은 "군대에 다녀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울분이 전거성님의 마음 속에 묻어있는 듯 하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뇌리에 박혀서 전거성님의 추종자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ID 여자도군대가자)은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늘 큰 희생과 봉사를 했다는 듯이 말하는데 갔다와서 이렇게 생색내는 꼴이 우습다"며 "전역 후에 학교에서, 사회에서 폼 잡은 걸로 군대 2년의 고난은 다 보상받은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미 위법으로 판결난 제도에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전한 네티즌(ID 나도공뭔준비중ㅠ)도 있었다.

한편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폐지됐던 군복무 가산점제는 병역의무 이행자가 공직채용시험 등이 볼 때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이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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