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발전기금 1억 내놓을 생각|사임하는 조중건 협회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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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5일 93정기대의원총회에서 사퇴한 조중건(한진그룹 부회장) 대한테니스협회장은 1억 원의 테니스발전기금 출연, KAL컵 국제대회의 지속적인 개최를 약속해 테니스에의 끈끈한 애정을 보였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테니스 인들의 연임 요청이 많았는데도 불구, 사임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90북경아시안게임 참패 등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데다 8년간이나 회장직에 머무르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이젠 젊고 패기 있는 회장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협회를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가장 큰 고충은 무엇이었습니까.
▲테니스는 선수들의 생활여건·신체조건이 서구선수들과 큰 차이가 나 웬만큼 노력해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테니스 인들에 대한 부탁 또는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국내 1인자라도 세계수준에서 보면 까마득한 만큼 우쭐한 기분을 버리고 배 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개인운동 탓인 듯 자신의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새 회장을 맞아서는 단합하기 바랍니다. 또 정부는 병력자원이 풍부한 사정을 고려,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선수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주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테니스 계와의 관계는.
▲8년간이나 회장을 지내 애착이 큽니다. 그 동안 잘 한 일도 별로 없는 만큼 테니스발전기금 1억 원을 출연할 생각입니다. 또 세계 유명선수들이 참가하는 KAL컵 국제대회도 계속 개최할 계획입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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