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텐트는 쳤는데…이제 뭐하나? 돌·나뭇잎, 뭐든지 '가족장난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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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도 인터넷도 없는 산 속의 밤은 길다. ‘얼굴에 붙은 나뭇잎 떼기’같은 놀이를 온 가족이 즐겨보자. 폭소가 터지는 가운데 캠핑의 맛이 각별할 것이다. 조문규 기자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남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캠핑을 떠나는 중앙일보 패밀리 리포터 신유선(42)씨. 계곡 근처에 텐트 치고 고기도 구워먹는 등 모처럼의 해방감이 좋아 캠핑을 즐긴다. 하지만 의외로 빨리 찾아 드는 저녁 시간이 늘 골칫거리였다. TV도, 인터넷도 없는 산 속의 저녁을 유쾌하게 보내는 ‘텐트 속 놀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신씨 가족이 즐기는 놀이를 알아봤다. 최근 출간된 『아빠랑 아이랑 친구 되는 행복한 놀이』(천신애 지음)도 참고했다.

글=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조약돌ㆍ나뭇잎ㆍ조개껍데기 이용하기
 

야외 놀이는 특별한 도구가 없어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야영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조약돌ㆍ나뭇잎ㆍ조개껍데기 등을 이용한 놀이를 소개한다.

얼굴에 붙은 나뭇잎 떼기는 손쉬우면서도 효과가 만점이다. 나뭇잎을 주워 물을 묻힌 뒤 정해진 개수(보통 3∼4개)대로 얼굴에 붙인다. 묵찌빠ㆍ369 등 겨루기 게임을 해서 벌칙을 받은 사람이 입으로 나뭇잎을 불거나 얼굴 근육을 움직여 하나씩 떼어낸다.

입으로 나뭇잎을 불다 실수로 2∼3장이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할 것. 게임이 끝날 무렵 가장 많은 나뭇잎을 붙이고 있는 사람이 승자다. 반대로, 같은 수의 나뭇잎을 얼굴에 붙인 뒤 ‘시작∼!’ 신호와 함께 가장 빨리 떼어내는 사람도 가려낼 수 있다.

조약돌이나 조개껍데기를 주워 모아 탑 쌓기를 해보자. 각자 일정한 수의 조약돌이나 조개껍데기를 줍는다. 그 중 한두 개는 소라ㆍ고동처럼 ‘히든카드’로 쓸 특이한 모양을 쓸 수 있다. 탑을 쌓을 때 히든카드를 중간에 이용하면 다음 차례가 된 사람이 탑을 쌓기가 힘들어지므로 게임이 한층 흥겨워진다. 탑이 허물어지게 만든 사람이 벌칙을 받는다.

 텐트 속에 까는 에어매트 위에서 하는 나뭇잎 딱지치기도 있다. 각자 나뭇잎을 나눠 갖고 에어매트 위에 올려놓은 후 손바닥으로 매트를 쳐서 반동으로 나뭇잎을 뒤집는 게임이다. 에어매트가 아닐 경우 코펠 뚜껑으로 부채질을 해서 뒤집어도 된다.

 ▶나뭇잎(조개껍데기) 윷놀이=윷 대신 나뭇잎의 앞 뒷면을 이용해 윷처럼 던진다. 조개껍데기로 해도 된다. 검은 돌과 흰 돌을 주워 말로 사용한다.

 ▶나뭇잎 프로펠러 놀이=나뭇잎 한가운데에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끼워 프로펠러를 만든다. 두 손바닥 사이에 끼우고 두 손을 비비면서 놔주면 나뭇잎이 프로펠러처럼 돌면서 날아간다. 너무 크거나 무거운 나뭇잎은 바로 떨어지므로 되도록 가벼운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전기놀이ㆍ딱지놀이…이런 놀이 해봤니?
 

부모 세대의 ‘아날로그 놀이’를 자녀들과 공유해본다면 더욱 기억에 남는 캠핑이 될 터. 전기놀이는 인원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다. 준비물은 얇은 이불 한 장뿐.

 ①둥그렇게 둘러앉아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한다.

 ②술래는 그 자리에 엎드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불을 덮고 이불 밑에서 옆 사람과 손을 잡는다.

 ③한 사람이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손을 꾹 눌러 ‘전기’를 보낸다. 전기를 받은 사람은 다음 사람에게 같은 방법으로 전기를 보낸다.

 ④엎드린 술래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전기가 전달되면 그 사람이 술래의 등을 때린다. 간지럼을 태워도 된다.

 ⑤술래가 ‘그만!’하고 외치면 때리던 동작을 멈추고 술래가 제일 먼저 전기를 보낸 사람을 찾는다.

 ⑥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전기를 보낼 경우 이를 ‘합선’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해 술래를 정한다.

 

시판하는 동그란 딱지를 준비해 딱지놀이도 즐겨보자.

▶불어서 뒤집기=여러 장의 딱지를 쓰러지지 않을 만큼 높이 쌓아 올린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이긴 사람이 먼저 옆면을 입으로 분다. 뒤집어진 딱지를 가져간다. 차례로 해 가장 많이 가져간 사람이 이긴다.

 ▶도장찍기=역시 딱지를 높이 쌓아 올린 뒤 차례대로 주먹을 쥐고 새끼손가락 부분에 입김을 분 뒤 딱지 윗부분에 도장을 찍듯 눌러 들어올린다. 딱지가 더 이상 붙지 않을 때까지 계속한다.

 ▶프라이팬 놀이=놀이 인원 2명. 각자 자신의 딱지를 10장씩 가진다. 한 사람이 딱지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다음 사람이 그 위에 살짝 한 장을 내리친다. 두 장의 딱지가 붙으면 아래 딱지를 살짝 잡고 위 딱지를 뒤집는다. 뒤집힌 딱지는 가져갈 수 있으며, 딱지를 계속 새로 대준다. 내리쳤을 때 붙지 않거나 딱지를 뒤집지 못하면 차례가 넘어간다. 한 사람이 딱지를 모두 잃을 때까지 놀이를 계속한다.

 촬영협조=FnC 코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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