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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작 필요성 공동인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제1차 한-미 과학기술협력포럼이 13일 오전(한국시간)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양국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대일 무역 불균형해소와 기술의존 극복을 위해 두 나라의 전략적 기술동맹이 필요하다는 한국 측의 제안에 따라 1년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열린 것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lST)이 주관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김진현 과기처장관·현홍주 주미대사·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서정욱 KlST원장·강신호 산업기술진흥협회장·이경훈 대우중공업 사장·서상기 기계연구원장·홍재학 항공우주연구소장·김창달 한국종합기술금융사장·유희열 과기처 기술협력국장 등 이, 미국 측에서는 A 브롬리 대통령과학고문·G 브라운 미 하원 우주과학기술위원장· J 글렌 상원의원·T 슈나이더 클린턴 과학기술담당 참모 등 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날 주제연설(「냉전에서 냉화 시대를 개척하는 한미 기술동맹」)을 통해『한미간의 기술적 보완성에 기초한 전략적 기술동맹은 양국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일본과의 균형 있는 무역을 성취하며 궁극적으로는 아-태 지역의 경제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협력관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 공동의 기금으로 운영되는「한-미 기술개발재단」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 제의에 미국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해 빠르면 금년 안으로 재단이 발족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실무접촉을 통해 재단의 기금으로 각 3천만달러씩 출자하고 두 나라간의 공동연구 사업, 과학기술자 상호교류 지원, 두 나라 기업의 합작투자 및 모험기업투자지원, 양국을 포함한 아-태 국가 과기 정책의 공동 검토 활동 등을 수행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번 포럼은 일본이 일방적인 무역흑자를 올리고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는 시점에서 한국과 미국이 기술동맹필요의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점, 특히 클린턴 행정부 출범 직전에 개최됨으로써 과학기술협력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한미관계정립에도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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