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는 북한출생 41만7천여명/통계청 90년 11월 현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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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체인구 1%… 60대가 13만여명/서울·경기·인천·부산순 많이 살아/황해도출신 최다… 통일원 “너무 적다” 의아해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사람 가운데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숫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흔히 우리는 1천만 이산가족이라고 얘기하지만 이 숫자에는 이산가족 당사자 뿐만 아니라 2세들도 포함된 것이어서 실제 북한출신인구(북한에서 출생한 사람)를 가늠하기는 어려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0년 11월1일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북한출신인구는 모두 41만7천6백32명으로 남한전체 인구(4천3백41만1천명)의 1% 수준이었다.
북한출신 인구 가운데는 6·25당시 20대이던 60∼69세 연령층이 전체의 31.3%인 13만7백93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숫자는 이 연령대 전국인구의 6%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35∼39세의 북한출신 인구도 4천6백71명이 포함돼 있으며,40∼44세에도 3만6천7백50명이 들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70세이상의 연령층은 사망으로인해 그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북한출신 인구를 성별로 보면 남자가 23만3천7백64명,여자가 18만3천8백68명으로 여자 1백명당 남자 1백27명의 비율을 나타냈다.
북한출신 사람들이 사는 지역은 서울이 18만2천9백81명으로 전체의 43.8%를 차지,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경기 8만4천3명(20.1%) ▲인천 4만7천98명(11.3%) ▲부산 2만8천9백23명(6.9%) 등의 순이었다.
총인구에 대한 비율은 인천이 인구 1백명당 2.6명이 북한출신으로 가장 높고 서울(1.7명) 경기(1.4명) 강원(1.3명) 등이 그 뒤를 이어 북한근접지역에 북한출신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출신 사람들을 지역별로 보면 황해도가 13만9천8백50명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평남(7만5천6백21명,18.1%) 함남(6만6천6백32명,16%) 평북(5만7천68명,13.6%) 함북(2만2천5백29명,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일원은 통계청이 파악한 북한출신 인구가 예상보다 너무 적다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통계청은 『조사요원들이 가구별로 직접 방문조사한 것이어서 정확한 집계』라고 밝혔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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