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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상조계」 곳곳서 사기/「호남복지회」 등/2천여명 10억대피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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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광주=구두훈기자】 농민과 서민을 상대로 가족 등이 상을 당했을 때나 만기시에 불입액수보다 훨씬 많은 상조금 등을 지급하겠다며 회원을 모집한 상조계대표가 잇따라 잠적,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7일 상조계를 조직,만기가 됐는데도 수억원의 상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잠적한 광주시 중흥2동 「호남영생복지회」 대표 이병우씨(56)에 대해 위형량씨(57·농업·장흥군 용산면) 등 회원 11명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위씨 등에 따르면 이씨는 91년 8월 「호남영생복지회」를 조직,2만∼4만원의 가입금과 1회 2천∼4천원씩 4백회 만기까지 회비를 받고서도 상조금을 주지않고 잠적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장흥·강진지역 주민 5백50여명으로부터 5억55천여만원의 피해신고를 받고 이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호남영생복지회는 광주에 본부를 두고 해남·보성·강진·장흥에서 지사를 두어 회원을 모집해 왔는데 가입회원이 1천여명에 달해 피해액도 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또 광주 동부경찰서는 광주시 서석동 「광주상포계」 대표 엄귀동씨(65)에 대해서도 보험업법위반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엄씨는 김두수씨(64·광주시 월산동) 등 상조계 회원 1천여명의 만기불입액과 상조금 등 1억여원을 가로채 잠적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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