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뜨거운 교복시장 쟁탈전/올규모 2,500억… 의류·원단업계 후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0%이상이 기성복… 디자인 등 다양화
교복을 입는 중·고등학교가 많아져 의류·원단업계의 교복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7년 교복착용제도가 부활된뒤 89년부터 손쉬운 학생지도,학생간의 위화감 극복 등을 이유로 교복착용을 부활한 중·고교가 크게 늘어 지난해는 전국 4천3백개 중·고교중 76.8%인 3천3백여개교가 교복을 채택했고 올해는 80%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두환 전대통령 집권초 교복폐지조치로 졸지에 파장을 겪었던 교복시장은 지난 87년 1백85억원 규모로 회생된 이래 작년에는 원단 5백억원,완성복 1천5백억원 등 총 2천억원 규모로 10배이상 커졌다. 올해는 중·고교 신입생 1백58만여명중 1백30여만명이 교복을 입을 것으로 보여 2천5백억원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복시장은 의류수출과 내수판매가 부진,고전하고 있는 의류업체에 「가뭄의 단비」가 된데다 고등학생은 졸업후에도 성인복고객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 의류업체들에는 「꿩먹고 알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품시장에서는 2년전부터 (주)선경·세계물산외에 삼성물산·반도패션·E랜드 등 대형의류업체들이 학생복 전담부서와 업체별 고유상표를 만들어 속속 진출했다.
스마트란 브랜드로 지난해 6백50여개교에 교복을 공급,1백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선경은 올해는 1천개 학교로 공급선을 늘려 매출을 작년의 두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중·고교를 돌며 품평회를 열고 있다.
사실상 대우계열의 세계물산은 작년부터 캐주얼사업부를 신설,학생복사이즈를 다양화시켰고 삼성물산은 「챌린저」,반도패션은 「클라스메이트」 등의 고유상표로 도전하고 있다. 원단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이 전체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일합섬·경남모직·태광 등 7개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주문형태로 만들어지던 교복도 이제는 90%이상이 기성복으로 대체됐고 패션화·고급화되면서 업체마다 기성복사이즈와 디자인을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학생이 코트를 입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업체마다 코트·가방 등을 합친 토틀패션을 선보였고 가방 등 「부대시장」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교복시장은 아직 서울 중·고교 절반이상이 업체를 임의선정하는 「지정복시장」으로 완전경쟁상태가 아니고 학교마다 매장을 설치해야 되는 어려움도 있어 한때 교복시장진출을 준비했던 코오롱상사는 학생화 등 부대용품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대기업참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오체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