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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2007아시아맛캉스] 태국 … 숯불에 볶는 '팟 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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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 춤 사이’의 똠얌 꿍

태국 음식은 맵고 달고 짜고 시다. 똠얌 꿍(새우를 넣은 매콤한 스프)이 그렇고 팟 타이(볶음 국수)가 그렇다. 재미있는 건 그 맵고 달고 짜고 신맛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 한번 맛을 들이면 영영 잊지 못한다.펄펄 끓는 날씨만큼 화끈한 입맛의 나라, 태국으로 안내한다.

<방콕> 글·사진=김한별 기자 >idstar@joongang.co.kr>

 나이 쏘이(Nai Soi)

소고기 쌀국수 꾸어이 띠아우 느아(일반 30, 특 50바트, 1바트=약 30원)가 전문. 다른 집이 돼지고기·닭고기 쌀국수를 함께 파는 데 비해 이 집은 소고기 쌀국수 하나만 판다. 국수 대신 밥을 먹고 싶다면 소고기 탕 까오 라오(50바트)를 주문해 보자. 얇게 저민 것과 두툼한 찜 2종류의 살코기와 양(내장), 어묵이 진한 육수에 담겨 나온다. 국물 맛이 워낙 좋아 밥 한 그릇(5바트 별도)을 금세 비운다. 081-487-9359.

팁 싸마이(Thip Samai)

태국식 볶음면 팟 타이 전문점.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으로 가스불로 면을 볶는 다른 집들과 달리 아직까지 숯불을 고집하고 있다. 관광 가이드로 한국을 자주 찾는 시누이는 “한국 갈비가 숯불에 구어야 제 맛인 것처럼 팟 타이는 숯불에 볶아야 향이 제대로”란다. 오므라이스처럼 국수 위에 계란 옷을 입혀 내놓는 팟 타이 허카이(60바트)가 유명하다. 현지인들은 고춧가루와 콩가루·설탕을 한 스푼씩 넣어 비벼 먹는다. 숙주와 바나나꽃·풋마늘이 담긴 접시가 따라 나오는데, 숙주는 팟 타이에 얹어 함께 비비고 나머지는 반찬처럼 먹는다. 매울 땐 심심한 바나나꽃, 좀 더 매콤한 맛을 원할 때 풋마늘이 제격이다. 오후 6시부터 영업 시작. www.thipsamai.com, 02-221-6280.
 

두 곳 모두 태국의 유명 음식평론가 매쇼이 랑남의 추천 맛집. 가게 앞 유리창에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다.

크루아 춤 사이(Krua Choom Sai)

정원과 연못이 딸린 2층 단독 주택을 개조한 정통 태국 레스토랑. 아시아나 항공 태국인 승무원 찬야마스가 “왕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한 집이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선왕 시절 왕궁 요리사에게 사사를 했단다. 메뉴 자체는 일반적인 태국 요리와 비슷하지만 조리법이 틀리다. 똠얌 꿍의 경우 여느 집처럼 국물이 붉지 않고 말갛다. 하지만 한 입 떠먹으면 톡 쏘는 맛은 훨씬 더 강렬하다. ‘이름값’을 하느라 가격은 좀 비싼 편. 똠얌 꿍이 150바트. 느아 팟 남만 허이 헷쏫(굴 소스로 요리한 쇠고기 버섯 볶음)도 150바트다. BTS(지상철) 아리역에서 도보 5분 거리. 66-02-278-5212.

오린저리(Orangery)

태국식당 ‘블루 엘레펀트’, 중식당 ‘친친’ 등 분야별 최고의 레스토랑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 일종의 ‘특급 푸드코트’다. 가격도 당연히 특급. 참치 사시미(4개)가 1500바트, 거리에서 30바트면 먹을 수 있는 팟 타이 꿍이 180바트다. 베리 아이스크림 디저트도 215바트나 한다. 씨암에 있는 초대형 쇼핑몰 씨암 파라곤(www.siamparagon.co.th) 4층에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코카 수끼(Coca Suki)

1957년에 창립된 수키 전문 체인이다. 수키는 냄비에 육수를 끓이며 야채·고기·해산물 등을 데쳐 먹는 태국식 샤브샤브. 베트남 스팀 보트, 중국의 훠궈(火鍋)와 비슷하다. 현지인처럼 재료를 하나씩 주문하는 게 힘들 땐 여러 재료가 섞여 있는 콤보 세트(398바트)를 시키면 편하다. 쇼핑몰 씨암 센터 4층(66-02-658-1105) 등 방콕 시내 곳곳에 지점이 있다. www.coca.com.

■여행 왔다고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다. 트렌디한 디저트 전문점은 먹거리 여행의 필수 코스. 망고 탱고(www.mangoandtangobar.com)는 망고 디저트 전문점이다. 생 망고와 망고 아이스크림푸딩을 묶은 망고 탱고 세트가 100바트. ‘패션 베이커리’란 컨셉의 카놈(www.kanom.com)은 홍콩식 에그 타르트로 유명하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따뜻한 타르트가 큰 게 35바트, 작은 게 15바트. 두 집 모두 서울의 명동 격인 씨암 스퀘어 안에 있다. BTS 씨암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태국은 비행편·호텔 선택의 폭이 넓다. 직항편만 대한항공·아시아나·타이항공 셋. 숙소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초특급 호텔까지 천차만별이다. 먹거리 여행에는 패키지보다는 개별 여행이 적당하다.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 02-2022-6400) 같은 여행사 홈페이지에 가면 비행편 따로, 호텔 따로 다양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팁 싸마이’의 주방에서 팟 타이를 조리하고 있다

든든히 먹었으면 시원한 스파

 태국은 ‘스파 왕국’이다. 한해 스파 이용자가 무려 460만 명. 주말 하루에만 1만4000여 명이 스파를 이용한다. 그중 절반 가량이 외국 관광객이다. 방콕의 스파 명소를 소개한다.

#왓 포 마사지= ‘원조’ 타이 마사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곳.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포 안에 있다. 원래 전통 타이 마사지는 왓 포에서 전통 의학의 일종으로 발전한 것. 현재는 1955년 태국 교육부의 지원 아래 설립된 왓 포 마사지 스쿨이 그 명성을 잇고 있다. 칸막이도 없이 다닥다닥 붙은 메트 위에 누워 마사지를 받아야 하지만 마사지 스쿨 ‘선생님’들이 나서는 만큼 기술 하나는 최고다. 가격은 1시간에 360바트. 외국인의 경우 사원 입장료 50바트를 별도로 내야 한다. www.watpomassage.com.

#아이 사완 스파= 방콕 시내 최고의 호텔 스파 중 하나.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호텔 5층에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휴양지 리조트 같은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수영장과 휘트니스 센터, 바, 9개 스파 방갈로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 아예 객실처럼 투숙해 스파를 받을 수 있는 코티지도 있다. 조명과 실내 온도는 물론, 음악까지 아이포드로 직접 고를 수 있다. “아이 사완 스파는 단순한 마사지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게 매니저 니콜라 L 로체의 얘기. 로열 타이 로터스 트리트먼트는 타이 마사지와 허브 마사지가 결합된 형태. 먼저 가볍게 전신을 지압한 후 약재를 넣은 따뜻한 허벌 볼(herbal ball)로 피부를 두드린다. 1시간30분에 3500바트. isawan.hyatt.com

한국에서도 맛봐요

■타이 오키드=1996년 문을 연 가장 오래된 태국 식당.서울 이태원. 02-792-8836(www.thaiorchid.co.kr)

■아로이 아로이=‘본토 맛’을 제대로 낸다고 소문난 집. 안주인과 주방장이 태국 사람이다. 영종도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 032-743-1531.

■애프터 더 레인=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체인점.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서울 안국점02-730-2051.

■코카 수키=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유일한 코카 수키 분점.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051-701-0801(www.cocasu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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