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이라크기 격추/유엔설정 비행금지구역 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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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시/“정권교체기 미의지 시험말라” 경고
【워싱턴 UPI·AP·로이터=연합】 미공군 F­16 제트전투기 한대가 27일 이라크 남부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이라크 전투기 한대를 격추시켰다고 미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이라크기 2대가 비행금지구역 경계선인 북위32도선으로부터 남쪽 32㎞ 상공까지 침투했으며 미군요격기가 그중 한대를 격추했다고 밝히고,다른 한대는 북쪽으로 비행금지 구역을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기의 비행금지구역 침범을 사담 후세인대통령의 『큰 실수』라고 지적하고 『나는 이번 일이 나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는데 따라 우리의 의지를 시험하려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나는 우리 F­16기들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측은 바그다드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기가 『우리 영토상공을 정기순찰중 격추됐다』면서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 침략행위에 대응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은 후세인정권이 올해초 이라크 남부지역 시아파 회교도들의 반란을 진압한 이후 유엔안보리가 지난 8월27일 시아파 회교도들을 보호하는 명목으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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