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윷놀이·콩 주머니·게이트볼-가족끼리 오순도순 신정연휴 사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설날 연휴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던 가족·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한해동안 쌓인 얘기보따리를 풀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수도 있겠지만 가끔 얘깃거리가 궁해지면 가족들끼리 함께 즐길만한 놀이를 찾게 되기도 한다. 이런 가족들을 위해 경기도 용인군 한국민속촌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신정부터 실시)은 신정 가족놀이에 즐거움을 더해줄 것 같다.
한국민속촌에서 새해를 맞이해 우리 세시풍습을 재현하는 전통민속놀이와 가정에서 가족들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 제공)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널뛰기=부녀자들의 대표적인 놀이로 초판희·판무·도판희라고도 한다. 널뛰기의 유래에는 몇 가지 속설이 전해오고 있는데 부녀자들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때에 담장 밖의 세상풍경과 거리의 남자를 몰래 보기 위해 널을 뛰었다는 설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밖에 설에 널을 뛰지 않고 시집을 가게되면 아이를 낳지 못한다거나 정초에 널을 뛰면 일년 내내 가시에 찔리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팽이치기=주로 겨울철에 어린이들이 얼음판 위에서 나무를 원뿔모양으로 깎아 만든 팽이를 처서 돌리며 즐기는 놀이. 팽이는 지역에 따라 뺑이(경남)·핑딩(경북)·뺑돌이(전남)·도래기(제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팽이는 삼국시대부터 이미 널리 알려진 놀이로 기록돼 있으며 조선 숙종 때 「역어유해」나 영조 때 「한청문감」에도 「핑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투호=병을 놓고 일정한 거리에서 편을 나누어 병 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내기놀이. 조선시대에는 주로 궁중이나 고관들의 기로연때 여흥으로 벌였다.
◇윷놀이=윷가락을 던지고 말(마)을 사용해 승부를 겨루는 놀이. 설날의 대표적인 놀이로 정월 초하루에서 대보름까지 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윷놀이가 어느 때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조선시대의학자 이익이 그의 저서 『성호사설』에 「윷놀이를 고려의 유속으로 보다」라고 기록했으나 중국의 『북사』에 백제에는 저포(저포는 윷놀이와 같음) 등의 잡희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윷의 기원은 삼국시대 이전으로 추정된다.
◇제기차기=제기를 가지고 발로 차는 놀이. 제기는 압전이나 구멍난 전화를 얇고 질긴 한지나 비단으로 접어서 싼 다음 양끝을 구멍에 꿰고 그 갈래를 많이 풀어 너풀거리게 한 것. 기록에 의하면 이 놀이는 삼국시대부터 조선후기에 이르기까지 널리 행해져왔음을 알 수 있다. 전통놀이 외에 실내에서 간단한 놀이기구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의 도움말을 빌려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종이 뒤집기=▲준비 : 가로·세로 10㎝정도의 사각종이 20장 정도를 준비해 앞면과 뒷면을 색이나 무늬로 구분한다.
▲진행 : 먼저 두 팀으로 나누어 각각 한 줄로 서게 한 다음 출발점에서 앞면 10장, 뒷면 10장을 깔아 놓는다. 앞면 팀과 뒷면 팀으로 팀을 나누어 정하고 신호에 맞춰 각 팀의 한사람씩 뛰어나가 모든 종이를 자기 팀의 면으로 보이도록 뒤집어 놓는다. 리더의 스톱신호에 맞춰 동작을 멈춘 다음 다음사람이 이어 종이를 뒤집어 빨리 뒤집는 팀이 이기는 것으로 한다.
◇낙하산 황금 알 담기게임=▲준비: 보자기·상자·탁구공 ▲보자기를 펼쳐 둘러쳐 사방을 잡는다. 보자기 가운데 상자와 여러 개의 탁구공을 놓는다. 보자기를 흔들어 공을 상자에 빨리 넣도록 한다.
◇콩 주머니 받기=▲준비 : 플라스틱 통 혹은 머그잔 크기의 플라스틱 컵, 콩이나 탁구공 ▲진행: 플라스틱 통의 손잡이를 잡고 콩을 던져 주고받는다. 콩 대신 탁구공을 사용해도 재미있다.
◇실내 게이트볼=▲준비 : 탁구공·실·병따개·책 ▲진행: 오프너에 약 30cm의 실을 묶는다. 실을 잡고 오프너를 흔들며 볼을 친다. 두꺼운 책을 약 30㎝ 간격으로 나란히 세워 놓고 약 1m의 거리에서 쳐서 통과시키는 횟수가 많은 사람이 이긴다. ◆참고: 개인대항 또는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협력하면서 경기를 해도 좋다. 두 팀으로 나뉘어 인원제한 없이 승부를 가리는 방법도 있다.
◇기타=그밖에 다트게임이나 고리던지기(보난자) 등도 기구를 손쉽게 주변에서 구입할 수 있어 가족들과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인기가 높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