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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7조 돌파 '매물폭탄' 터질까

중앙일보

입력

단기간에 급증한 신용융자가 증시에 '매물폭탄'을 가져 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용융자 서비스가 제공된 이후 비슷한 시기에 신용융자로 자금이 빠져나간데다, 시장이 조정을 받기시작하면서 외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일시에 투매에 나설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신용융자 잔고는 7조100억원으로 연초 5천억원에 비해 6조5000억원이상 늘어난 것.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한 이유는 금감원이 단타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미수거래에 제한을 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시장의 경우 증권업종이 853억원으로 가장 많은 외상거래가 이뤄졌으며, 전기전자(617억원), 기계(321억원), 운수장비(308억원), 화학(284억원), 철강금속(268억원), 유통업(268억원), 건설업(191억원), 의약품(160억원), 서비스업(13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닥시장에선 IT부품이 62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속(406억원), 통신장비(404억원), 반도체(381억원), 금융(378억원), 컴퓨터서비스(363억원), 유통(278억원), 기계(267억원), 건설(261억원)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가 증시의 활황을 도모하는 데 일조했지만 이제는 독이 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신용융자는 만기가 90일로 7~8월경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만기가 도래해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곧바로 다른 주식을 매수하면 문제야 없겠지만 그건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며 "더욱이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급증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신용융자 요건을 강화하는 등 과거와 같이 외상으로 주식을 재매매하기가 수월치 많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용융자에 대한 위험성을 계속 알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한 잔고가 급증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거의 폭탄돌리기 수준 아니겠냐"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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