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고발 구직자 울린 업체는 교수닷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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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MBC PD수첩이 고발한 취업사기 업체가 교수닷컴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PD수첩은 ‘꿈의 기업인 줄 알았습니다! - 청년구직자들의 악몽 같은 취업기’편에서 교수닷컴이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취업사기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교수닷컴은 주 5일 근무, 신입직 연봉 2096만원, 내집마련 복지적금 지원 등의 근무조건을 내걸고 정규직 내근 직원을 상시 채용한다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나 입사 지원자들은 3개월간 수습교육 기간동안 판매 실적을 올려야했고 결국 학습지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3개월로 정해져 있던 수습기간은 3개월을 넘어 6개월 혹은 1년 이상으로 이어졌다.

처음 방송에서 교수닷컴을 학습지 K사로 표기했던 PD수첩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26일 방송에서 다룬 학습지 회사는 교수닷컴”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애초에 교수닷컴을 K사로 표기하기로 한 것은 청년들의 취업이 너무도 힘든 현실에서, 비록 처음에는 과장 허위 광고에 넘어가 들어갔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이 회사의 선량한 영업직 청년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는 선의 때문이었다”며 “이미 이 회사 실태가 많이 알려져 이니셜 표기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고, 계속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학습지 회사가 오해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업체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닷컴 이외에도 동화사, 노벨과개미 등도 비슷한 방식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사기를 일삼는 회사들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그래도 취업이 어려워서 다들 고생하고 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리를 이용해 사기를 치면 어떡하냐”며 교수닷컴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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