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10대들 「랩」열풍 가요시장 점령-바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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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훈현 9단과 이창호 6단은 올해까지 3년째 바둑계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격돌했으나 또다시 무승부로 끝났다.
이 6단은 국내 13개 타이틀 중 7개(명인·비씨카드배·최고위·박카스배·대왕·KBS배·MBC배)를 휩쓸어 외형상 1위였으나 질적인 측면에서 조 9단의 4개(기성·국수·기왕·패왕)에 밀렸다, 그러나 이 6단은 동양증권배에서 우승, 최연소 세계대회 제패 기록을 세웠다.
유창혁 5단은 연초 굵직한 왕위타이틀을 쟁취하는 등 기세를 높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급속치 저하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반면 바둑 4인방 중 가장 처져있던 서봉수 9단이 10월 이후 파죽의 승세를 보이며 계속 약진, 바둑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92년의 바둑계는 최강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 조훈현-이창호의 양웅 대결인 듯 비쳤으나 서봉수와 유창혁도 폭발적인 잠재력을 보여줬다. 바둑계의 「1인자다툼」과「4인방의 서열 매김」은 93년도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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