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을 꼭 해야 할까. 포경수술 무용론에 대한 논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에이즈 예방을 위해선 반드시 포경수술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 의대 존 크리거(비뇨기과학) 교수는 지난달 18∼2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 연례모임(2007 AUA)‘에서 “포경수술이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의 위험을 절반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남자의 90% 이상이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아프리카 케냐 키수무 지방이 인구 수로는 아프리카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HIV 감염률은 아프리카 전체 감염자의 7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그는 이 지역의 6700여 명을 무작위로 선정, 포경수술 유무에 따라 각각 1400명을 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그는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의 HIV 감염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려 51∼76%까지 적은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HIV 유병률이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사실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이 많을수록 에이즈 환자가 적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을 받으면 왜 에이즈 감염 기회가 줄어들까.
크리거 교수는 이를 “귀두를 감싸고 있는 표피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톨릭의대 비뇨기과 조용현(아시아요로감염학회 부회장
크리거 교수는 현재 동물실험과 사람의 표피를 이용한 면역세포 화학연구를 포함해 대규모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