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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 주식사는 신용융자 사상 첫 7조원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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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증시가 과열 징후를 빚으면서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덩달아 급증,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 당국이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신용거래 비중이 높았던 코스닥시장이 급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7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4998억원에 불과했던 신용융자 잔고는 주식 외상거래 규제를 골자로 한 미수동결계좌가 시행된 5월 2일엔 2조820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두 달이 채 못 돼 4조원 이상 더 늘었다.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신용으로 산 주식의 비중을 나타내는 신용잔고율도 높아져 거래소시장은 1.76%, 코스닥시장은 3.4%를 기록해 5월 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일종의 외상거래인 매수거래 규제가 강화되고 대신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를 낮추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용융자 잔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금융감독 당국은 25일 각 증권사에 신용융자 한도액이 자기자본의 40% 또는 5000억원을 넘지 않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은 이날부터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대신증권과 삼성증권·굿모닝신한증권·동양종금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도 융자한도를 줄이고 증거금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용융자 서비스를 손질할 계획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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