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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대 이을 신예들 기량 탄탄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북경 아시아선수권대회 남녀부에서 압도적 기량 차로 우승, 불과 1년2개월 앞으로 다가온 릴리하머 올림픽에서도 또 한번의 「코리아 열풍」을 불러올 조짐을 보여 고무적이다.
남자 전 종목 우승은 세계정상인 우리의 수준에 비추어 본다면 당연한 쾌거라 할 수 있지만 여자부에서 세계 최강의 난적 중국을 홈 링크에서 앞선 사실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한국쇼트트랙은 지난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고서도 전도는 그리 밝지 못했다.
금메달 2개가 김기훈(단국대대학원)이라는 대 스타의 활약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어서「포스트 금」에 대한우려가 컸고 그나마 여자는 전부 예선 탈락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우려한 한국쇼트트랙이 매우 성공적인 「바통터치」를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선 남자부의 김기훈이 3관 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고 2진급으로 평가되던 송재근( ·단국대)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전향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채지훈(경기고 )과 이성욱(대구경신고)등 영 파워들의 기량이 괄목할 만큼 성장, 탄탄히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
한국코칭스태프는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이준로(단국대) 모지수(쌍방울) 등의 간판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계주에서는 기대를 못했으나 이들 2진급 선수들이 1진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계주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송재근· 채지훈은 각각 1천m·3천m에서 우승까지 하는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또 여자는 김소희(대구정화여고)가 중국의 리엔·첸춘량 등 톱클래스 선수들을 연파하며 2관 왕이 됐고 막내 김양희(대구정화여중)와 부상에서 회복한 전이경(배화여고) 마저 가세, 개인종목에서는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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