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신지애 3주 연속 V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신지애(19.하이마트)가 한국 여자골프의 거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지애는 23일 경북 포항 오션힐스 골프장(파72, 6248야드)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합계 16언더파로 지은희(21.캘러웨이)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네 번째 우승이자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한국 여자골프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1996년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상 30)에 이어 신지애가 세 번째다.

신지애는 또 우승상금 36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2억8200만원으로 늘렸다. 2위 안선주(1억7900만원)와 1억원 이상 격차를 보이며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은희에 1타 앞선 선두로 마지막 날을 맞은 신지애는 퍼트 수가 30개에 이르렀지만 100%의 그린 적중률을 보인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전반에만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지은희도 전반에 버디 3개로 맞서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1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주고 받았던 신지애와 지은희의 공방전은 15번홀(파5)에서 균형이 깨졌다.

지은희가 파에 그친 반면 신지애는 이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로 벌렸다.

지은희는 추격전을 폈지만 16번 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7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핀 멀리 떨궈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8번 홀(파4)에서 지은희는 두 번째 샷을 핀 1m 이내에 붙인 뒤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신지애는 "은희 언니와 1타 차밖에 나지 않아 실수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쳤다. 퍼트가 잘 되지 않았지만 큰 실수가 없어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세계적인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지난 번 나비스코 대회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