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GTS)의 스티브 샘즈(사진) 부사장이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갖고 방한했다. 샘즈 부사장이 소개한 솔루션은 ‘빅 그린 프로젝트’다. 샘즈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최근 5년간 IT 기업들의 전기 소비량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절반 이상은 냉각 시스템 가동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 그린 프로젝트는 냉각 시스템 소비 전력을 50%가량 줄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 절감을 위해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 ‘파워 이그제큐티브’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에서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부분을 찾아 효율적으로 냉각시킬 수 있다. 샘즈 부사장은 “서버를 통합·정비하고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설비를 보강하면 2~3년 뒤 투자비용을 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에서 주요 금융회사 등 20개 기업이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유럽·인도 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기술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BM은 빅 그린 프로젝트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 에너지 전문가 850명으로 구성된 그린팀을 신설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IBM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고객 기업에게 새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