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기업 전기 소비량 확 줄일 비법 가지고 왔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고유가로 인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IT 기업 데이터센터(전산설비를 모아 놓은 곳)의 전력 소비량은 일반 사무실보다 30배나 많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이런 데이터센터의 전기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미 IBM 글로벌테크놀러지서비스(GTS)의 스티브 샘즈(사진) 부사장이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갖고 방한했다. 샘즈 부사장이 소개한 솔루션은 ‘빅 그린 프로젝트’다. 샘즈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최근 5년간 IT 기업들의 전기 소비량이 두 배가량 늘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절반 이상은 냉각 시스템 가동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 그린 프로젝트는 냉각 시스템 소비 전력을 50%가량 줄일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 절감을 위해 전력 사용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인 ‘파워 이그제큐티브’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에서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부분을 찾아 효율적으로 냉각시킬 수 있다. 샘즈 부사장은 “서버를 통합·정비하고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설비를 보강하면 2~3년 뒤 투자비용을 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중국에서 주요 금융회사 등 20개 기업이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유럽·인도 등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 기술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BM은 빅 그린 프로젝트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 에너지 전문가 850명으로 구성된 그린팀을 신설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IBM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고객 기업에게 새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