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알짜 회사’ 눈여겨볼 만

중앙일보

입력

이코노미스트 삼성카드의 공모가액이 예정가(4만~4만5000원)보다 높은 4만8000원으로 확정된 6월 14일, 상장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에는 하루종일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액이 큰 때문인지 투자자들이 굉장히 민감하다”며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하반기 공모 최대주로 기대되는 삼성카드의 공모주는 1200만 주로 총 모집액은 5760억원에 달한다. 일반 청약자에게는 240만 주가 배정됐다.

▶ 올해는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기업 공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는 한국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이 18~21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아 27일 상장할 계획이다. 하반기 첫 스타트를 끊은 삼성카드의 상장으로 하반기 공모 시장 전체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묻지마 청약’은 금물

- 금감원 공시한 유가증권신고서 읽어라
- 미래 기업가치 파악하라
- 업종에서 확실한 테마 찾아라
-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
- 나쁜 결과 미리 생각하라

5월 18일을 기준으로 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35개사다. 이 가운데 컴투스·메모리엔테스팅·효성ITX·디지텍시스템스·에코프로·바로비젼·아로마소프트·푸른기술·넥스지·연이정보통신·상보는 승인을 받아 시차별로 상장이 예정돼 있다. 35개사의 공모희망가는 최하 2000원에서 2만3000원(액면 500원)까지 형성돼 있다.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하반기 공모 시장도 지난해보다 규모·기업 수에서 우위를 보인다.

이코노미스트가 하반기 투자 유망주들을 찾아봤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재무제표를 토대로 2004년부터 최근 3년 동안의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나 여부와 각 상장 주간사 IPO 담당자의 시장 분석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기업 온라인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엠비에이와 방송·무선통신기기 제조업체인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말고도 푸른기술(제조), 오디텍(전기), 사이버다임(정보통신), 컴투스(정보통신), 다믈멀티미디어(전기), 아이에스시테크놀러지(전기), 아로마소프트(정보통신) 네오티스(제조), 디지텍시스템스(제조)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보증권 IPO 담당자는 “산업자원부에서 예상한 온라인 시장 규모가 2010년 4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기업 대상 온라인 교육업계 2위인 사이버엠비에이는 기업 교육 쪽에서 1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들어가는 금융자동화 모듈을 개발하는 푸른기술은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한국투자증권 IPO 관계자는 “이 회사가 중국의 역무자동화 시스템을 수주해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알짜주 고르려면…

- 최근 3년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올랐나?
- 독자 기술 확보하고 있는가?
-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가?
-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가?
- 2007년 예상 매출이 안정적인가?
- 투자 키포인트가 뚜렷한가?

특히 올 하반기 공모 시장은 금감원에서 발표한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을 적용받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양승재 교보증권 IPO팀 부장은 “청약금 대출이 없어져 개인이 청약증거금을 모두 내야 하고 풋백옵션이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풋백옵션은 공모 후 일정 기간 내에 주가가 공모가의 90% 미만으로 떨어지면 주간사에 90%의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한종윤 동양종합금융증권 과장도 “가격 선정 방식이 바뀌어 일반 투자자들은 다소 불리할 수 있다”며 “과거처럼 ‘묻지마 청약’이 불가능해졌다”고 알려줬다. 한 IPO 담당자는 “회사 이름도 잘 모르고 투자하는 사람도 많다”며 “무조건 증권사에 전화해 물어보기보다 스스로 선별적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모 건수가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공모주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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