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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가르자” 불뿜는 설전(대선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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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노선 추종세력과 제휴” DJ공격 김영삼/「지조와 변절론」 수위높여 YS맹공 김대중/집권하면 당정운영 모두 새 인물로 정주영/“세대교체로 선거혁명 이루자” 박찬종/“민중후보로 끝까지 투쟁할 것” 백기완
○“위대한 대구·경북” 극찬
▷김영삼후보◁
김영삼민자당후보는 12일 대구·경북유세에서 『위대한 대구시민,경북도민』이라는 최상의 존칭을 써가며 지지를 호소.
김 후보는 이어 제주도로 날아가 각종 개발공약 등을 약속하며 표밭갈이.
김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영양·울진·영주·예천,대구유세에서 『어느 후보는 이곳에서 돈으로 표를 사려고 하고,또다른 후보는 영남대통령이 나와 호남을 푸대접했다고 해놓고 여기와서는 영남이 제일 낙후됐다고 말했다』며 『이는 대구·경북의 정치의식과 자존심을 잘못 읽은 때문』이라고 비판.
김 후보는 『부족한 저를 대통령으로 밀어준다면 노태우대통령이 6·29로 점화시킨 이 나라 민주화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그는 『8명의 후보가 하나같이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지만 개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30년 민주화투쟁 경력에 집권당 국정운영 경험을 가진 이 김영삼이만 오직 개혁추진 능력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
그는 『개혁이 혼란으로 이어지면 나라가 깨지는 만큼 서투른 의사에게 수술칼을 맡겨 생사람 잡게해서는 안된다』고 부연.
김 후보는 『최근 북한은 김영삼이를 낙선시키고 민주당후보를 당선시키라고 지령하고 있다』며 『그런데 민주당후보는 김일성노선에 가담하는 자들이 있는 전국연합과 손을 잡았다』고 처음으로 민주당과 전국연합의 제휴를 거론하며 김대중후보에게 화살.
그는 제주유세에서 ▲해양스포츠 활성화 ▲민속자원개발 ▲환경오염 극소화 ▲개발이익 재투자 등을 공약.<김두우·박의준·박영수기자>
○“정권 안바꾸면 비리계속”
▷김대중후보◁
김대중민주당후보는 12일 인천에서 큰 유세를 벌이고 앞뒤시간에 서울에서 20분짜리 「자투리유세」를 세군데(종묘주차장·오목교고수부지·구로중교정)에서 하며 부지런히 수도권 표밭갈이를 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김영삼후보가 집권하면 자식을 바르게 키울 수 없다』고 「지조와 변절론」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김 후보의 유세는 물론 지원유세단·여성유세단·특별유세단의 모든 연설과 대변인 성명에서 『변절자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선 안된다』는데 초점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시청앞 유세에서 김 후보는 『민자당이 재집권하면 특권층에서 부정부패를 일삼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게 돼 특권사회가 계속된다』면서 『젊은이의 한표가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역설. 김 후보는 『젊은이의 한표가 85년 2·12총선때 군사독재를 무너뜨렸고,지난 3·24총선때 야합 민자당을 심판했다』고 호소.
그는 또 『점점 어려워지는 젊은이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서민아파트를 반값으로 내리고 근로자가 7년이상 제조업체에 근무하면 주택구입비의 80%를 장기저리로 융자해주겠다』고 공약.
이에 앞서 11일 저녁 김 후보는 서울 올림픽공원광장 유세에서 『김영삼후보가 각종 유세에서 항상 프롬프터(연설문 자막기계)만 읽고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닌 보좌관이 연설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영삼후보는 TV토론에 나와 발가벗은 자신을 밝히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고 꼬집었다.
예정보다 1시간 늦어진 오후 6시에 시작된 이 유세의 청중들은 영하의 추위속에서도 광장을 거의 메운채 기다렸는데 김 후보는 『지난 13대 거대 민자당 시절에서 보듯 정치안정은 국민의 지지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의석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고 청중들은 『옳소』라고 호응했다.<박보균·조현욱기자>
○2년반내 내각제 실시
▷정주영후보◁
정주영후보는 12일 여의도 대규모 유세에서 『임기 2년6개월내에 내각제로 개헌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자신의 집권후 구상을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여의도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집권 2년간 경제발전을 이루고 내각제 개헌을 한뒤 당·정운영을 모두 새로운 정치인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 연설에 앞서 김복동의원 등 5명의 최고위원이 각 5분씩 찬조연설,「왜 국민당을 택했는가」(김복동),「왜 김대중은 안되는가」(한영수),「왜 김영삼은 안되는가」(박철언),「왜 경제대통령이어야 하는가」(김용환),「왜 정 후보여야 하는가」(김동길)를 각각 주장.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아침 10시 전후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각각 지정된 블록별로 운집.
오전 11시30분 광장 곳곳에 비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경제대통령·통일대통령」 등 비디오테이프를 방송하는 한편 간간이 로고송을 틀어주며 식전분위기를 조성.<유상철·고대훈기자>
○서울서 노상유세 계속
▷박찬종후보◁
박찬종신정당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역과 여의도 KBS별관앞·청량리역 등을 돌며 노상유세를 갖고 『세대교체로 2김1정의 망국적 지역감정과 생존권 인질의 사슬을 끊고 위대한 국민승리를 거두자』고 호소.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이야말로 아시아의 용에서 지렁이로 전락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영원히 도태되느냐,아니면 새기상으로 힘차게 승천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소신껏 투표함으로써 영광의 선거혁명을 일으켜 한글세대 1기생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감격의 시대를 열자』고 강조.<박영수기자>
○이종찬후보 사퇴 비난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12일 울산·부산유세에서 새한국당 이종찬후보의 중도사퇴 및 국민당과의 통합을 신속하게 비난하는 등 「민중후보」로서의 선명성 부각에 주력.
백 후보는 『양김씨를 반대한다던 이종찬씨가 내각제를 통해 양김씨와 함께 보수대연합을 구축하려하는 국민당에 입당함으로써 논리의 자가당착을 드러냈다』며 『나는 민중을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로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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