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통일모임」/간부 11명 신병확보 착수/검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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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위원장 구속… 일당 만5천원씩 줘/편지발송 거산동우회장 등 둘 입건
민자당 청년조직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 모임」(회장 이용준·29·동국대 행정대학원)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는 10일 이 단체가 1인당 일당 1만5천원을 지급하면서 각종 민자당행사에 회원들을 동원한 사실을 확인,회장 이씨와 전 한맥회 회장 최승혁씨(31) 등 핵심간부 11명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9일 「통일모임」대외협력위 부위원장 조성경씨(21·재수생)를 조사한 결과 조씨가 이 단체 사무국장 노장환씨(28·숭실대졸)의 지시로 10월부터 11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경기도 「청년여성당원전진대회」·인천 「청년당원결의대회」·서울 「청년당원 발대식」 등 민자당 행사에 대학생 등 회원 9백50명을 동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조씨가 이들에게 일당 1만5천원씩 1천4백25만원을 지급하고 자신은 수고비 명목으로 3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조씨를 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기부행위 금지)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조씨에게 자금을 건넨 사무국장 노씨 등 핵심간부들이 자금지원을 받아 회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민자당과의 연계 여부를 집중 추궁키로 했다.
한편 「통일모임」을 고발한 민주당 오길록공명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날 검찰에 나와 『「통일모임」은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의 하부조직』이라며 「나사본」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신청서를 냈다.
검찰은 또 서울대 동문들에게 민자당 김영삼후보를 지지하는 서한 4만5천통을 발송한 혐의(선거운동방법 제한)로 「거산동우회」회장 노동두(66·백제병원장)·자문위원 김계수씨(65·한국외국어대 교수)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노씨가 동우회자금으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주도적으로 작성,발송한 혐의는 인정되나 선거운동원으로 신병처리가 어렵고 뇌일혈 후유증·고혈압으로 마비증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불구속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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