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심장이식환자 퇴원/수술한달만에… “혈압·심장박동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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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조모씨(48·여·서울 수유동)가 이식수술을 한달만인 10일 오전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조씨는 확장성 심근염을 앓아오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권태화씨(31)의 심장을 지난달 11일 서울중앙병원 송명근박사(흉부외과)의 집도로 이식받았으며 그동안 병원에서 심내막 심근조직생검사와 거부반응 방지를 위한 면역억제제 투여 등의 치료를 받아왔다.
이식수술후 환자치료를 맡아왔던 이종구박사(심장내과)는 『환자 조씨가 수술 1주후 잠시 심장 우심실 기능부전을 보였을뿐 이후 곧 회복,현재는 혈압이나 심박동수 등이 정상인과 같은 양호한 상태』라며 약 두달후면 가사노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원전날 병원측이 마련한 퇴원축하파티에서 케이크를 자른 조씨는 『너무 기뻐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다』며 『일흔이 넘은 시어머니가 그동안 가사를 도맡아 해주셔서 하루빨리 집안일을 해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씨는 식욕도 좋아 그동안 집에서 마련해온 식사를 해왔으며 하루 2회씩 약 30분간 걷기 등으로 근육회복운동을 해았다. 조씨는 퇴원후에도 현재와 같이 사이크로스포린 등 세가지의 면역억제제와 항바이러스제제를 투여받아 거부반응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받게 되며 일정간격으로 심근조직생검사도 받는다.
현재 서울중앙병원에서 조씨와 같이 심장이식수술을 기다리는 등록환자는 8명이다.<문경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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