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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판문역 南서 지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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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 당국이 경의선 북측 최남단 철도역인 판문역의 역사(驛舍)를 남측에서 맡아 지어달라고 요구해 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지난 8일 철도.도로 건설 현장 확인을 위해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을 방문한 북측 당국자가 '우리 역도 이 정도 규모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또 판문역과 경의선 북측 도로에 사용할 가로등도 지원해 달라는 뜻도 밝혔다.

북한이 당국 차원에서 남측에 건축물 지원을 요청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아산은 민간 차원에서 지난 10월 평양에 정주영체육관을 지어줬으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남측이 지어주기로 남북적십자가 합의한 상태다.

다른 당국자는 "북측이 남북 당국회담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할 경우 수용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당초 최남단 역으로 봉동역을 검토했으나 최근 개성공단 관문인 판문역에 마련키로 방침을 정하고 부지정리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완공한 도라산역은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총면적 4천9백40㎡)로 1백억원의 예산이 들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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