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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인상파작품 첫 전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 전시된 일이 없는 세잔 등 프랑스인상파 화가들과 다른 대가들의 20세기초 걸작 72점이 내년 5월부터 워싱턴∼파리∼동경을 돌며 순회 전시된다.
미국의 화학자이자 박애주의자였던 앨프리드 반즈(1872∼1951)의 개인소장품 1전점중 일부인 이 진귀한 걸작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외부로 반출된 적이 없으며 사진으로도 찍힌 일이 없다.
자크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르누아르·마티스·세잔 등의 대표작들만 모은 이번 순회전시회가 이 그림들이 그려졌던 프랑스를 다시 찾아와 4개월동안 공개 전시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는 마티스의 『무도』, 세잔의 대표작『카드 하는 사람들』과 그의 입체파 이전 작품인 『목욕하는 여인』『해골머리의 청년』등이 들어있으며 고호·피카소·스라·고갱·로트렉·루소 등의 걸작들도 포함돼있는데 내년 5월부터 8월까지 워싱턴국립미술관에서 먼저 전시되고 이어 파리의 오르세박물관(93년9월∼94년1월)을 거쳐 동경의 서양미술관(94년1월말∼4월)에서 순회전시회를 끝내게 된다.
이 걸작들은 지금까지 반즈의 소장품들을 관리하고있는 반즈재단을 통해 소수의 관람객들만이 접근할 수 있었다. 반즈의 특별한 유언에 따라 그의 소장품들은 반출·대여·사진촬영이 일절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의 최초 공개전시는 반즈재단이 반즈의 소장품들이 보관되어 있는 신고전관(펜실베이니아주 메리온 소재)의 수리비를 마련하기 위해 단 한번 예외적인 공개전시를 할수 있도록 지난 7월 미국법원으로부터 특별허가를 받아 가능해졌다. 리처드글랜튼 반즈재단 이사장은 이번 순회전시를 통해 약7백만달러의 수리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작 가운데 특히 『해골머리의 청년』은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으로 공허와 죽음을 주제로 그려진 것이다. 프랑수아 카생 오르세 박물관장은 『이 작품은 걸작중의 걸작』이라고 말한다.【파리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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