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씨, 이웃돕기 성금 5천만원 기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1백인데, 이제 하나를 내놓는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인기 방송진행자 강호동(33)씨가 KBS-1TV '사랑의 리퀘스트'에 CF 출연료 5천만원을 성금으로 기탁했다. 강씨는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처음에는 방송 출연을 고사했으나 제작진이 설득해 지난 27일 출연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방송까지 출연해 부끄러울 따름"이라면서 "불우한 이웃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연예인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면서 "사랑받은 연예인이 이웃에게 기부하는 것은 일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 항상 웃는 것은 아니지만 웃는 사람은 행복해진다"면서 "시청자들께 행복과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내년에는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하장사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 10년이 된 강호동은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 이어 SBS '뷰티풀 선데이'' 야심만만''실제상황 토요일' 등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MC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7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사랑의 리퀘스트'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8월에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감동받은 고(故) 강태원옹이 2백70억원의 재산을 KBS에 기탁해 '강태원 복지재단'이 출범했다.

김동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