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드러운 작전”/수험생 잠자리 알선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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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경내무반 개방… 식사도 제공/고사장까지 특별수송 대책세워
22일 치러질 대학입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한 지방 수험생들을 위해 서울경찰청이 대대적인 민박알선·특별수송 작전에 나섰다.
중앙일보가 펴온 무관심·무책임·무질서추방 「자,이제는」캠페인에 동참,전경찰관 친절운동을 벌여온 서울경찰청은 2일 전기대 학력고사를 전후한 21∼23일 3일동안 서울시내 30여 경찰서 전·의경 내무반을 지방수험생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내무반 이용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쇄도해 전·의경이 새우잠을 자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희망자를 모두 수용하고 시험 당일 수험생들이 전·의경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소년선도위원회·선진질서위원회·방범위원회·녹색어머니회·보안위원회 등 경찰협력단체와 함께 지방수험생을 위한 무료민박도 알선하기로 했다.
교통난 해결을 위해서는 시험 당일 「닭장차」 등 경찰버스로 응시대학 고사장까지 수험생을 특별수송할 방침.
경찰은 이같은 지방수험생 편의제공 사업을 위해 희망수험생들이 112번으로 전화하면 각 경찰서는 112 지령실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응시대학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의 위치·버스노선 등을 안내하는 「112를 돌리세요」시스팀을 운영한다. 이같은 친절운동은 각 경찰서간에도 경쟁이 벌어져 노원경찰서는 간부회의실을 수험생들에게 도서관으로 개방할 계획을 세웠고 노량진경찰서는 54개 민박가구를 이미 확보해 지난달 23일부터 관할 6개 파출소에서 수험생들의 신청을 받고있다.
김효은서울경찰청장은 『잠자리 잡기에 허둥대는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는 마음으로 경찰서 내무반을 내놓기로 했다』며 『대민봉사를 사명으로 하는 경찰이 해야할 일로 본다』고 말했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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