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극우테러 계속 확산/이민촌 곳곳 불태우고 총기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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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콜총리 공권력동원 분쇄강조/유럽각국 테러만행 규탄시위
【본·베를린·DPA·AP·로이터=연합】 헬무트 콜 독일 총리가 29일 공권력을 총동원,극우세력 분쇄를 다짐한 가운데 독일 곳곳에서는 이날로 외국인에 대한 폭력과 방화사태가 계속됐다.
한편 이스라엘정부는 독일내 신나치주의세력의 준동을 공식 비난했으며 독일·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 외국인테러 규탄시위가 열렸다.
콜총리는 이날 라디오회견을 통해 신나치세력의 외국인 테러행위를 비난하면서 외국인 및 유대인들이 독일내에서 안전을 위협받지 않도록 모든 공권력을 동원,이들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6백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었다면 독일의 번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이들 외국인들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외국인에 대해 우호적 국가로서 나라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곳곳에서 이날도 외국인에 대한 적대행위가 계속됐다.
동부의 에베르스발데에서는 자정무렵 극우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난민 집단숙소 방화사건이 발생,난민들이 전원 대피했으나 건물은 전소됐다. 네덜란드 접경 링겐에서도 외국인 난민 20여명이 수용되어 있는 숙소에 방화사건이 발생,재산피해가 났으며 하노버에서는 레바논 출신 난민이 청년들에게 얻어맞고 모의총기로 위협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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