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탈법 고발도 늘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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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통령선거운동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일부 유세장에 저질·원색적인 인신비방과 흑색선전이 또다시 등장하는 등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는 직접 상대후보를 「돌대가리」 등으로 비방하고 찬조연사들도 듣기 거북한 욕설까지 서슴지않고 있다.
각 후보들은 30일에도 전국순회유세를 계속했으며 김대중민주당후보는 이날 제주유세를 취소했다.
◇민자당=김영삼후보는 30일 강원도 원주·춘천·홍천과 경기도 가평·구리·미금 등에서 유세를 갖고 공무원과 직업군인의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간첩단사건은 북한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 내부에도 이를 동조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직업공무원제 정착을 위해 능력본위·지역편중없는 인사를 실천하겠다』며 ▲「중앙인사위원회」설치 ▲공무원 채용 억제 ▲급여수준을 국영기업체 수준으로 상향조정 ▲95년까지 10년이상 근무 무주택 공무원의 주택난 해결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김대중후보는 30일 당초 예정됐던 제주유세를 취소하고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금권으로 유혹하거나 지방사업을 사재로 해주겠다는 등 금권선거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중앙선관위의 금권선거 단속에 어느 쪽은 봐주고 어느 쪽은 안봐주는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관권선거문제는 현재로서는 크게 문제되고 있지 않지만 차츰 이곳 저곳에서 고개를 드는 등 절대로 안심할 상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정주영후보는 30일 경기 안산·성남·이천·여주에서 유세를 갖고 지역감정 해소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최근 영·호남지역 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었음을 확인했다』며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 국민당임을 거듭 역설했다.
정 후보는 또 ▲아파트 반값 공급 ▲경인고속도로의 2층건설 등을 공약했다.
◇새한국당=이종찬후보는 경기지역 유세를 통해 『불법타락정치의 온상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하고 전국구의원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신정당=박찬종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청·미금시장앞에서 노상유세를 갖고 실업보험 신설과 산재보험제도 강화 등 사회복지부문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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