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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적다" 순회일정 취소 정 후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시민에 오해 살까 신경>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외곽조직인「민주산악회」(회장 최형우 의원)는 27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5시간동안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대 도시의 역·버스터미널·시장 등 5백여 곳에서 20만여 회원이 참가하는「겨울맞이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펴 색다른 간접선거운동으로 눈길.
이들은 광장·길거리에서 껌 떼기, 불법광고물제거, 쓰레기 줍기, 청소 등을 하며 행여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오해(?)를 사지 않을까 각별히 신경 써 선거운동도 시민의식수준에 맞게 날로 달라지는 모습.

<폭행 당하자 앙심 품어>
27일 오전2시쯤 민주당 대구 서 을 지구당(위원장 서중현)청년 부 당원 김기선씨(24)가 김대중 후보의 대구유세(28일)를 알리는 홍보 물을 돌리고 지구당사에 돌아와 술을 마시다 다른 청년당원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관할 파출소에『강도가 들었다』고 신고.
이 지구당 윤형기 사무국장(30)에 따르면 26일 김대중 후보의 유세 홍보 물을 돌리고 청년당원 6∼7명이 지구당에 모여 피로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던 중 김씨와 청년당원들 사이에 홍보 물 배포 량 등 실적을 따지다 말다툼이 벌어져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다는 것.
그러자 김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서부경찰서 원현 파출소에『4인조 강도가 들어 1백70여 만원을 빼앗겼다』고 허위신고를 하는 소동을 벌였고 지구당 측은『김대중 후보 대구유세를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며 수습에 부심. 【대구】

<청중동원 대성공 자 평>
27일 구미시 원평1동 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김대중 후보 유세는 공단근로자·농민 등 이 모인 가운데 홍사덕 의원·김정길 최고위원·정대철 의원의 찬조연설로 시작.
오후3시 구미 말뚝이 놀이 패 20여명의 농악공연에도 불구, 썰렁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유세는 그러나 김대중 후보의 연설이 시작된 4시를 넘어서면서 청중이 터미널 광장을 가득 메우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뜻밖이라는 듯 상기된 표정. 이성면 민주당 구미시 지구당위원장은『이 정도면 대성공』이라고 자 평. 【구미】

<"얕잡아 본다" 시민비난>
국민당 정주영 후보는 27일 오후 두류공원에서 대구지역 첫 유세를 가진 후 당초 계획했던 시내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순회일정을 날씨가 춥고 유권자가 별로 없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해 구설수.
정 후보는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시내 중구 대신동의 서문시장 방문도 시장입구 상가번영회 사무실에만 15분간 들른 뒤 곧 바로 숙소인 프린스호텔로 직행해 정 후보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던 일부 상인들로부터『그럴 바엔 왜 왔느냐』는 등의 반발을 불러 일으 킨데 이어 오후 7시30분으로 계획했던 동성로 방문계획도 날씨가 추위 밤길 행인들이 별로 없다는 이유로 돌연 취소.
그러자 시민들은 『사전 계획된 순회 일정을 사람들이 적다는 이유로 취소하는 것은 대구를 얕잡아 보는 행위』라며 불쾌감을 표시. 【대구】

<장소선택에 불만 토로>
2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포일 근린 운동장에서 열린 국민당 유세는 채문식 대표최고위원·김동길 최고위원·탤런트 강부자씨 등 이 나온다는 홍보에도 불구, 추운 날씨 때문인지 경비경찰과 상인들을 제외한 순수청중은 거의 모이지 않아 당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춰 오후 1시쯤부터 시작하는 등 맥빠진 분위기.
국민당 관계자들은 특히「정주영은 경제대통령, 통일대통령」을 연호하며 청중들의 함성을 유도했으나 대부분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반응을 보이지 않자『너무 큰 운동장을 선택한데다 지대가 높아 바람까지 심하게 분다』며 장소선택에 화살을 돌려 불만을 토로.【의왕】

<박태준씨 입당 설 술렁>
27일 대구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민당의 대구유세에는 대회시작 30분전부터 청중들이 모여들기 시작, 대회개막직후에는 청중들이 유세 장을 거의 메워 대구지역 첫 유세에 대한 지역 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
그러나 지원연설에 나선 박철언·유수호·김복동 의원 등 이 최근 민자당을 탈당, 국민당에 입당한 세 의원의 국민당입당 당위성을 강조하자 일부 청중들은 수긍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으나 일부는『배신자』라고 소리치기도 해 상반된 반응.
청중들은 또 정주영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비교적 잠잠하다『박태준씨의 입당을 민자당 측이 막고 있다』면서『박태준씨가 국민당입당을 약속했다』고 말하자 웅성웅성.【대구】 <"대통령부터 법 지켜야>
대한정의 당 이병호 대통령후보는 28일 오전7시30분 서울 영등포역광장과 지하상가 일대에서 선거홍보 물을 배포하고 출근길의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유권자 접촉활동을 시작. 이 후보는 이날 시민들과의 대화에서『대통령부터 법을 지키는 깨끗한 정치를 이루어 내는 것이 꿈』이라며 법률가출신다운 출마 변을 피력. 이 후보는 오후에 주로 지하철을 이용, 용산전자상가·서울역·낙원상가·세운상가·청량리역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돌며「얼굴 알리기」에 주력.

<김대중 후보 사퇴 요구>
무소속의 백기완 대통령 후보는 27일 오후 부산 수정 동 태양관광 호텔에서 부산지역 기자들과 만나『정권교체에 대한 민중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기 때문에 이번 대 선에서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
백 후보는『87 대선 때처럼 다시 중도 사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 백 후보는 특히 민주 김대중 후보를 겨냥,『87년대선 때 두 김씨 후보 단일화를 위해 중도사퇴의 용단을 내렸으나 김대중씨가 승리를 장담하며 이를 거부했다』며『5공·6공과 타협하고 불의와 싸우기를 거부하는 김씨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 【부산】

<"공명선거에 앞장" 악수>
민자·민주·국민 등 3당 제주도 선거연락사무소장은 27일 모임을 갖고 서로 공명선거에 앞장설 것을 결의. 민자 송봉규 사무처장, 민주 김호태 사무국장, 국민 허두헌 사무국장등 세 선거연락사무소장은 이에 따라『정정당당하게 경쟁해 공명선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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