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현금화 요구에 자살”/2중거래 관련… 금액은 아직 못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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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이 지점장 사건 중간발표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 자살 및 가짜CD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특수1부는 26일 이 지점장이 인천투금 등이 수탁증서를 받고 맡겨놓은 CD를 계속 재매입토록 하면서 이를 2중거래해오다 인천투금이 현금 결제를 요구,거액의 CD대금을 반환해야할 상황에서 더이상 자금조달 방법이 없자 자살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지점장은 86년 3월부터 인천투금과 CD거래를 시작,▲86년 39억원 ▲91년 4백억원 ▲올해 7백30억원 등 총 1천5백억원 규모의 CD를 거래해 왔으나 언제부터 2중거래를 해왔는지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지점장의 CD2중거래는 ▲개인적인 사채거래 ▲개인적인 대출기업의 부도 ▲주식·부동산 투자 ▲CD거래 및 수신고 높이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최초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내용은 현재 규명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인천투금·이 지점장 사이에 수탁증서 교부를 통한 1백억원의 CD거래가 이뤄질 경우 신규매입때는 금리차로 인한 보전액 7천3백만원,재매입의 경우 인천투금 수익분 4억1천8백만원·금리차 8천7백만원을 합한 5억5백만원을 이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조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서울신탁은행 CD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중인 동방채권대표 유은형씨(44)가 88년말 인천직할시장 명의의 5년만기 도로공채 12억원상당(액면가 10만원·50만원·1백만원)을 위조,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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