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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대표작 모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시인 김지하씨가 자신이 발표한 시·산문중 대표적인 것들을 추린『모로 누운 돌부처』를 펴냈다(나남 간).
총 5부 5백55쪽으로 구성된 이 책 1부에는 자신의 가계와 유년에 대한 회상기「모로 누운 돌부처」를, 2부에는 서정시 1백40여 편을 실었다. 3부 담시에는「오적」「소리내력」등 이야기 시5편을, 4부 희곡에는「구리 이순신」을, 마지막 수필에는「환경과 풀뿌리 민주주의」등 7편의 산문을 실어 김지하씨의 문학과 사상을 일별 할 수 있게 했다. 69년 문학평론가 고 김 현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김씨는『황토』『타는 목마름』『애린』『별 밭을 우러르며』등의 시집과 담시집『오적』, 희곡·산문 등을 발표하며 전 방위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제3공화국 및 유신 아래서의 민주화투쟁으로 수 없는 옥고를 치렀다.
그러나 김씨는 이 책 서문에서『생명과 연대는 이제부터의 내 삶의 뼈대요, 내 문학의 새롭고 다하지 못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자연을 강조했다.『자연만을 노래하는 것이 도피처럼 보이기도 했다. 쓰라린 인간사, 장바닥의 아픔에 눈을 가리는 행위처럼 보였다. …비애와 고통만이 의미 있는 것 같았고 모순의 표현만이 장한 아름다움인 듯도 했다.
풍요로운 자연은 내게 의미가 없었고 순박한 노래는 귓가에 닿지 않았다』고 지난날의 문학행위를 털어놓은 김씨는『오랜 옥고이후 아파트에 갇혀 사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자연에 대한 목마름이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에의 그리움』이라며 생명을 위한 자연에의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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